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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엔 중국 소비관련주 주목해야”

중앙일보 2012.10.08 00:07 경제 8면 지면보기
‘신영이 돌아왔다.’


가치투자 명가 복원에 앞장 …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본부장

 신영자산운용은 ‘가치투자의 대표회사’로 불린다. 1996년 설립 이래 이 투자철학을 지키고 있다. 안정적으로 꾸준하게 수익을 내는 게 운용사의 목표다. 사람도 안정적이다. 허남권(49.사진) 자산운용본부장은 창립 멤버로 합류한 뒤 16년째 이 회사에 몸담고 있다.



 그런데, 균열이 생겼다.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 초까지 시장의 대세는 자문사로 상징되는 ‘성장주압축투자’였다. 신영을 비롯한 가치투자 운용사의 성적은 하위권으로 밀렸다. 허 본부장은 작년 4월 투자자에게 사과문을 보냈다. “신영이 변했다”는 말이 돌았다. 그러자 그는 그 다음 달 간담회를 열고, “시장과 관계없이 가치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판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역전은 불가능한 게 아니라 시간이 걸리는 문제일 뿐이었다. 이 회사는 3분기 10%를 웃도는 수익을 거뒀다. 다른 펀드는 평균 6.6% 수익률에 그쳤다. ‘신영의 귀환’을 이끈 허 본부장을 만났다.



 -성과가 좋아졌다. 비결이 뭔가.



  “2008년 이후 시장이 무너졌다가 올라오면서 소위 ‘차(자동차)·화(화학)·정(정유)’ 장세가 펼쳐졌다. 이런 몇 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자문사가 성과가 좋았다. 신영이 20% 수익을 낼 때, 시장은 35% 오르고, 자문사는 40% 수익을 내는 상황이었다. 수익률 나쁘다고 따라 하지 않았다. 가치투자 원칙을 지켰다. 시장만큼이 아니라 3~5년 투자하면 누구나 연평균 금리의 2~3배는 벌 수 있도록하는 게 신영의 목표다.”



 -가치투자는 무엇인가.



 “좋은 기업을 싸게 사서 제 가치를 받을 때까지 투자하는 것이다. 가치투자는 불확실성이 난무하는 증시에서 고객의 자산을 지키고 안정적으로 늘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 근간에는 믿을 수 있는 기업을 동반자 삼아 장기투자해 기업가치 상승의 과실을 주주로서 공유한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한다. 막연한 기대감에 가치를 과대평가했다간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기자간담회에서 ‘투자 전략에 미래가치를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미래가치는 성장성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성장주 투자와 다를 게 없지 않나. 그리고 ‘매매 회전율을 높이겠다’고 했는데, 마치 단기투자하겠다는 얘기로 들린다.



 “오해다. 가치투자 철학은 변함없다. 기업의 가치는 과거(자산)는 물론이고 현재(수익)와 미래(성장) 가치의 총합이다. 10년 전만 해도 현재 가치에 비해 극도로 저평가된 기업이 시장에 많았다. 최근엔 현재가치에 비해 심하게 싼 종목을 원하는 만큼 찾기 어려워졌다. 10년 전 투자 방식만으로는 부족하다. 기본인 현재가치에 더해 미래가치까지 따져 투자종목을 선별하겠다는 얘기다. 매매회전율을 높이겠다는 건 자주 사고팔아 ‘잔’ 수익 내겠다는 게 아니라, 기회 있을 때마다 수량을 늘려 대세상승의 ‘큰’ 수익을 거두겠다는 의미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 시장에 아직도 저평가 가치주가 남아 있을지 의문이다.



 “2007년 조선·철강 등 산업재 투자 붐,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등을 거치면서 많은 기업이 저평가 상태에 들어갔다. 세계의 저성장 국면에서 안정적인 투자 대상인 가치주에 대한 투자는 유효하다. 그렇지만 10년 전처럼 ‘땅 짚고 헤엄치기’식은 아니다. 훨씬 열심히 분석하고 미래를 꿰뚫는 인사이트가 있어야 가치주를 찾을 수 있다.”



 -앞으로 시장은 어떻게 보나.



 “4분기엔 유동성의 힘과 경기 불확실성이 충돌하는 불안정한 국면이 전개될 것이다. 아래 위가 모두 막힌,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다. 종목별로는 중국 소비 관련주를 계속 주목해야 한다.”



 -투자자에게 조언한다면.



 “저성장·저금리 국면에서는 주식투자가 최선이다. 저금리 시대 인플레이션을 넘어 자산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건 주식이다. 세금도 없다(매매 양도차익 비과세). 배당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도 확보 가능하다. 문제는 주식이 위험자산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주식혼합형펀드를 추천한다. 주식형펀드는 시장이 어떻든 주식을 무조건 60% 이상 편입해야 한다. 하락장에서 속수무책이다. 반면 주식 혼합형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투자 비중이 알아서 조정되기 때문에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10년 성과를 보면, 주식펀드보다는 연금펀드 같은 주식혼합형펀드가 성과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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