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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가을에 미치는 남자

중앙일보 2012.10.06 00:47 종합 12면 지면보기
왼쪽부터 배영수(삼성), 박정권 (SK), 이종욱(두산), 전준우(롯데).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미친 선수’가 나오는 팀이 이길 확률이 높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삼성·SK·두산·롯데에는 가을에 미치는 선수들이 있다.

‘포스트시즌 DNA’ 4인방
배영수, 8번 출전해 경험 풍부
박정권, PS MVP 세 차례 수상
이종욱, 가을에 유난히 더 빨라
전준우, 결정적 순간에 ‘한 방’



배영수(31·삼성), 박정권(31·SK), 이종욱(32·두산), 전준우(26·롯데)가 그 주인공이다. ‘가을 DNA’를 보유한 이들의 활약 정도에 따라 네 팀의 포스트시즌 향배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돌아온 에이스=배영수는 네 명 가운데 포스트시즌 경험(8회)이 가장 풍부하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5승7패·2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2.76.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 10이닝 노히트 경기를 기록한 배영수는 2005~2006년에는 전천후로 출격하며 삼성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 2승·1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0.87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2007년 팔꿈치 수술 후 내리막을 걷던 배영수는 올 시즌 12승을 거두며 부활을 알렸다. “내가 봐도 인간승리”라며 감격스러워했던 배영수는 “선발·불펜 개의치 않고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10월의 사나이=박정권의 별명은 ‘미스터 옥토버’다. 포스트시즌이 치러지는 10월에 유독 강하다. 정규시즌에 부진하다가도 포스트시즌만 돌입하면 그의 방망이는 불을 뿜는다.



박정권은 부상으로 쉰 2008년을 제외하고 포스트시즌 4시즌 동안 타율 0.379, 9홈런·32타점·17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앞장섰다. 2009년 플레이오프 MVP를 시작으로 2010년 한국시리즈 MVP, 2011년 플레이오프 MVP를 잇따라 수상하며 ‘가을 사나이’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발야구의 전설=이종욱은 2007~2008년 가을을 지배했다. 2007년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545, 1홈런·3타점으로 활약한 이종욱은 2008년 플레이오프에서도 타율 0.517, 6득점·2타점을 올리며 팀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빠른 발이 빛났다. 이종욱은 2008년 플레이오프에서 결정적인 도루 3개를 성공시키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올 시즌 주장으로서 책임감까지 더해진 이종욱은 ‘발야구의 위력’을 다시 보여줄 각오다.



 ◆한 방 있는 거인=포스트시즌 막차 탑승에 성공한 롯데에는 전준우가 ‘가을 남자’로 통한다. 전준우는 두 번의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타율 0.419, 3홈런·7타점·7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그는 포스트시즌 첫 출장 경기에서 ‘대형 사고’를 친 경험이 있다. 2010년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5로 맞선 9회초 정재훈을 상대로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려 경기 MVP에 선정됐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결승 2점홈런을 때려내 롯데의 포스트시즌 홈 12연패와 사직구장 9연패를 끊어냈다.



 한편 5일 열린 경기에서는 두산이 오재일의 결승 2점 홈런에 힘입어 넥센을 4-2로 누르고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3위를 확정했다. 롯데는 SK에 8-3으로 이겼지만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원정인 잠실구장에서 치르게 됐다. KIA는 삼성을 5-0으로 눌렀다.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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