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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캠프 공동선대위장 10명 ‘파격’

중앙일보 2012.10.05 01:17 종합 4면 지면보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는 4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10명이나 임명했다. 선대위 구성을 준비해 온 김부겸 전 의원, 박영선·이인영·이학영 의원, 시인 안도현씨, 김영경 전 청년유니온 대표 등 대선 기획위원 6명 전원이 위원장이 됐고, 이 외에 전태일 열사 여동생인 초선의 전순옥 의원, 호남의 4선 이낙연 의원,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사회적 기업인 에듀머니의 제윤경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이해찬·박지원은 2선으로 물러나
자문기구 ‘고위전략회의’ 멤버로

 우상호 공보단장은 “선수(選數)와 계파를 타파한, 여의도 방식에서 벗어난 탕평 선대위”라고 말했다. 그는 사석에서 “최고위원(당 지도부)인 내가 일반 의원 밑에서 공보를 맡는 게 파격의 한 증거”라고도 했다.



 ‘10인 위원장 체제’가 발표되자 당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6명의 최고위원으로 구성된 집단 지도체제마저 ‘전쟁 상황’인 4·11 총선에선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보다 4명이나 많은 10명이 되다 보면 배가 산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에 진성준 대변인은 “어렵고 첨예한 문제에 대해선 문 후보가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며 “10인은 자기 고유의 역할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상근 위원장으로서 전체를 두루 살피고, 박영선 의원은 정책 파트를 총괄하며, 이학영·안도현·김영경 위원 등은 시민캠프를 맡는 식이다.



 문 후보 측은 선대위원장단과 함께 후보 직속의 자문기구로 ‘고위전략회의’도 만들었다. 대선 경쟁자였던 손학규 고문, 김두관 전 경남지사, 정세균 의원 및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김한길 최고위원, 한명숙 상임고문 등 7명이 멤버다. 문 후보는 이날 개인일정을 이유로 불참한 손 고문을 제외한 6명과 아침식사를 함께하면서 고위전략회의 운영 구상을 밝혔다.



 당내에선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주요 사안을 결정했던 ‘6인 회의(이명박·이상득·박희태·최시중·이재오·김덕룡)’와 비슷한 기구가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2선으로 물러난 것으로 보였던 ‘이해찬-박지원 투톱’ 재등장이라는 지적도 있다. 익명을 원한 민주당의 한 3선 의원은 “선대위와 독립된, 후보 직속의 자문기구인 만큼 상당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결국 친노그룹이 다시 문 후보 주변을 둘러싸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3일 ‘시민캠프’ 공동대표단에는 문성근 전 최고위원이 포함된 데 이어 고위전략회의에 이 대표와 한 고문 등이 포진하면서다. 여기에 미래캠프(정책 분야)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에도 친노 인사인 이정우 경북대 교수가 임명됐다. 이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다. 이 위원장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경제정책총괄 책임자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경제민주화 정책을 놓고 공약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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