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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프린스턴대에 ‘이승만 기념홀’헌정

중앙일보 2012.10.05 00:29 종합 31면 지면보기
3일(현지시간) ‘이승만 기념홀’ 동판 앞에 선 참석자들. 왼쪽부터 미국 프린스턴대 한국동문회 김종석 회장(홍익대 교수), 이인수 박사 부인 조혜자씨, 이인수 박사, 정운찬 전 총리, 이기수 이승만박사기념사업회장(전 고려대 총장). [연합뉴스]


“아버님이 그토록 그리워하시던 모교에 100년 만에 다시 오신 겁니다. 역사적 만남이죠.”

1910년 한국인 첫 박사학위
스승 이름 딴 대학원 내



 이승만(1875~1965) 전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81) 명지대 명예교수는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명문 프린스턴대 공공정책 대학원 16호실을 ‘이승만 기념홀’로 명명하는 자리에서다.



이 전 대통령은 35세이던 1910년 프린스턴대에서 한국인으론 처음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에게 박사학위를 준 사람은 당시 총장 우드로 윌슨이다. 2년 뒤 미국 28대 대통령이 된 윌슨은 이 전 대통령의 멘토이자 후원자였다. 1918년 윌슨이 선언한 민족자결주의는 청년 이승만에게 독립의 희망을 품게 했고, 3·1 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프린스턴대 한국 동문회 김종석 회장은 “이 전 대통령 박사학위 취득 100주년을 기념해 공공정책 대학원 ‘우드로 윌슨 스쿨’의 강의실을 이승만홀로 헌정한 건 뜻 깊다”고 말했다. 동문회는 2010년부터 5억5000만원(약 48만 달러)을 모금해 ‘이승만 기념 기금’으로 학교 측에 전달했다.



 기금 모금엔 구자홍 LS그룹 회장, 정몽준 국회의원, 정의화 전 국회부의장, 민영빈 YBM 회장,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등이 참여했다. 우드로 윌슨 스쿨의 세실리아 라우스 학장은 “동문들이 모아준 기금으로 국제학술회의나 저명한 교수의 강좌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80명 정도가 들어가는 계단식 강의실 입구엔 이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동판이 부착됐다.



 이날 헌정식에는 이인수 박사를 비롯,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이기수 이승만박사 기념사업회장(전 고려대 총장), 김길자 대한민국사랑회장 등 100여 명의 하객이 참석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전 대통령에겐 많은 공과가 있지만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한·미 방위조약을 이끌어내 우리나라가 경제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닦은 공로는 반드시 재조명해야 한다”며 “프린스턴대 이승만홀이 그런 노력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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