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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디자인 재활용이 답이다

중앙일보 2012.10.05 00:05 종합 29면 지면보기
SWBK는 가구 디자이너 이석우·송봉규 씨의 협업 팀이다. 이들은 옛 서울역사 내 문짝 등으로 쓰였던 폐목으로 식탁과 의자를 만들었다. [사진 서울대미술관]


디자인은 낭비를 부추기는 소비사회의 부산물인가, 또 하나의 대안인가.

서울대미술관 11월까지 특별전



 서울 신림동 서울대미술관이 ‘디자인 미래학(Design Futurology)’이라는 야심찬 제목의 전시를 내놓았다. 환경문제를 생각하는 디자인 및 미술 작품 46점이 전시된다. 옛 서울역사 구조물에 쓰였던 나무로 만든 식탁과 의자(SWBK), 도요타 사무실서 나온 이면지로 만든 테이블 세팅(헤나 로블리), 파쇄된 잡지로 짠 원피스(모바나 첸), 가공을 최소화한 대나무로 만든 전등갓(데이비드 트루브리지), 그리고 스테인리스 스틸 식기를 산처럼 쌓아 폭발 직후의 버섯 구름 모양으로 만든 5m 높이 조형물(수보드 굽타)에 이르기까지 각종 ‘재활용’ 작품이 나왔다.



 친환경 디자인은 1980년대 이후 에코 디자인 혹은 그린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소개됐다. 그러나 지속적 생산과 개발, 소비가 있어야 디자인도 발전하는 법. 그 태생의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했다는 자성이 뒤따른다. 때문에 이 시대 디자인은 때로는 만병통치약으로, 때로는 만악(萬惡)의 근원으로 거론된다.



 전시는 생태학에서 출발해 선한 미학에 도달한 작품을 선별했다. 낭비를 줄이고자 전시장에 복사기를 두고 마음에 드는 작품의 정보를 골라 출력하는 ‘E-도록’을 도입했 다.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 디자인총괄본부장(부시장급, 2007∼2009)으로 재직하며 공공디자인 열풍을 일으켰던 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가 미술관장 취임 후 제 색깔을 내는 첫 전시다. 다음달 25일까지, 성인 3000원. 02-880-9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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