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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극장가, 액션·판타지·애니 … 가족끼리 연인끼리 골라보세요

중앙일보 2012.09.28 04:00 Week& 6면 지면보기
액션, 코미디, 판타지, 애니메이션, SF 스릴러…. 올 추석영화의 장르는 한가위 인심만큼 풍성하다. 한국영화만 해도 코미디 일색이던 예년과 다른 양상이다. 스크린을 뜨겁게 달굴 할리우드 액션영화와 가족 애니메이션까지 가세, 영화팬들로서는 뭘 봐야 할지 고민에 빠질 법하다. 추석 극장가에 차려진 상차림 중 맛깔 난 작품들을 소개한다.



‘광해, 왕이 된 남자’?


◆한국영화 3파전=일찌감치(13일) 개봉한 광해, 왕이 된 남자(추창민 감독)는 흥행세에 탄력이 붙었다. 400만 관객을 향해 순항 중이다. 조선 광해군 8년, 천민 하선이 독살 위기에 놓인 왕의 대역을 맡아 가짜 왕 노릇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결합한 팩션 영화다. 사극에 처음 도전한 이병헌이 광해와 하선, 1인 2역을 맡았다. 류승룡·김인권·한효주 등의 연기도 탄탄하다. 왕 노릇을 하는 하선이 백성의 눈높이에서 당파적 이익에만 골몰하는 중신들을 꾸짖는 장면에서는 묵직한 정치드라마 느낌이 난다.



‘간첩’


 간첩(우민호 감독)은 김명민·염정아·유해진·변희봉·정겨운 등 ‘광해’ 못지않은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체포 위협이나 북한의 지령보다 남한의 생활고가 더 무서운 ‘생활형’ 간첩들의 얘기를 다룬 코믹 첩보물이다. 간첩의 시선에서 전세난·독거노인·싱글맘·FTA 등 우리의 문제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이념보다 가족애가 더 중요한 22년차 간첩 김 과장을 연기한 김명민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빛을 발한다. 영화 ‘쉬리’와 드라마 ‘아이리스’를 연상시키는 도심 총격전과 추격신도 볼 만하다.



 김수로·곽도원·이제훈·강예원 등이 출연한 점쟁이들(신정원 감독, 10월 3일 개봉)은 각양각색의 재능을 지닌 점쟁이들이 힘을 합쳐 신들린 마을 울진리의 미스터리를 풀어간다는 내용의 코믹 호러물이다. 점쟁이들의 리더이자 귀신 쫓는 점쟁이 박 선생(김수로), 공학박사 출신의 점쟁이 석현(이제훈), 귀신 보는 점쟁이 심인(곽도원), 사물을 통해 과거를 읽는 점쟁이 승희(김윤혜), 미래를 보는 초등학생 점쟁이 월광(양경모), 특종 기자 찬영(강예원) 등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조합이 관람 포인트다.



 ◆할리우드 액션, 가족 애니까지 다양=액션스릴러 테이큰 2는 2008년 깜짝 흥행신화를 기록한 ‘테이큰’의 속편이다. 딸이 납치됐던 전편과 달리 이번엔 전처와 함께 리암 니슨이 극악무도한 인신매매 일당에게 납치당한다. 전편에서 리암 니슨에게 아들을 잃은 범인의 치밀한 복수와 이에 맞서 가족을 지키려는 리암 니슨의 부성애 대결이 긴박감 있게 펼쳐진다.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레지던트 이블5: 최후의 심판은 동명의 비디오게임을 바탕으로 2002년 처음 만들어진 후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다. 전작들을 총망라한 화려한 스케일과 비주얼을 보여준다. 밀라 요보비치의 액션이 도쿄·뉴욕·워싱턴·모스크바를 넘나들며 펼쳐진다. 전작들을 못 봤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독자적인 완성도를 갖췄다.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메리다와 마법의 숲은 마법에 걸린 가족을 구하기 위한 천방지축 공주 메리다의 모험을 그렸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스토리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가 강점이다. 스페인 애니메이션 테드: 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는 고고학자를 꿈꾸던 벽돌공이 우연한 기회에 잉카제국의 황금이 묻혔다는 파이티티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를 손에 넣고 페루로 모험을 떠나는 스토리다.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늑대아이는 늑대아이를 낳은 여대생이라는 기발한 설정 속에 따뜻하고 감동적인 모성애를 그린 작품이다.



 19곰 테드는 동심의 상징인 곰인형이 음주가무와 음담패설을 일삼는 음탕한 캐릭터라는 설정에서 출발한 성인용 코미디다. 곰인형 테드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준 존(마크 월버그)이 27년 친구 테드와 여자친구 로리(밀라 쿠니스)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능청스러우면서 발칙한 곰인형의 도발적인 언행이 CG를 통해 생동감 있게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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