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례음식보다 아이들 먹거리로” 삼겹살·치킨·돈가스가 더 팔려
명절 무렵 대형마트 매출 분석
피자 등 외식업체도 이때가 대목
이마트에서 2010년 설 전 3일간 338억원가량 팔렸던 제수용 음식은 점점 매출이 줄어 올 설엔 28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가족 먹거리는 2010년 설 때 325억원에서 올해 650억원으로 늘었다. 이마트는 올해 가족 먹거리 780억원어치가 팔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회사 신선식품 총괄 이태경 상무는 “바캉스 철에도 즉석식품과 가족 먹거리가 많이 나가지만 명절엔 그 두 배 가까이 팔린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올해 설에 차례 상에 오르지 않는 새우튀김의 매출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훈제오리는 50%가량 증가했다.
‘삼겹살이 가장 잘 팔리는 시기는 놀러 가서 구워먹는 여름 바캉스 때’란 공식 역시 바뀌게 됐다. 이마트가 올해 추석을 위해 준비한 삼겹살 물량은 약 150t으로 올여름 바캉스 시즌의 95t보다 60%가량 많다.
외식 업체 또한 명절이 대목이다. 추석 당일 쉬고 다음날 문을 여는 도미노 피자는 연휴 기간 판매가 평소 주말보다 3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재료를 넉넉히 준비했다. 최근 몇 년간 명절 때면 피자 주문이 늘었다는 것이다. 명절 먹거리 문화가 바뀌고, 또 중국집 같은 곳이 문을 닫은 때문이기도 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귀향하지 않는 1인 가정이 늘면서 수도권 편의점에서는 도시락처럼 조리하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이 잘 팔린다. 지난해 추석 연휴 때 CU(옛 훼미리마트)의 수도권 점포 간편식 판매는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올 추석은 경기 침체 때문에 식품 선물 순위도 달라졌다. 이마트에 따르면 저렴한 2만~3만원대 김 세트가 4위에 올랐다. 전에는 한 번도 5위 안에 들지 못했던 품목이다. 1~3위는 한우·사과·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