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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장관 유엔 연설서 ‘위안부’ 거론한다

중앙일보 2012.09.28 00:48 종합 6면 지면보기
김성환 장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28일(이하 뉴욕 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정식으로 거론한다.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는 건 처음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를 떠나 보편적 인권 문제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알리려는 의도다.


노다 ‘영유권 분쟁’ 언급 대응
‘성노예’ 표현 쓸지는 고심 중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 장관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올바른 역사 인식의 중요성과 전시 여성의 인권 문제에 대해 언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형식과 내용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연설문에 ‘일본군 위안부’라는 표현이 들어갈지도 아직 불투명하다. 현지에 파견된 정부 대표단은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전시 여성의 인권 문제(women’s human rights in wartime)’ ‘위안부(comfort women)’ ‘성노예(sex slave)’라는 표현 중 하나를 선택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위안부란 단어를 특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현장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올바른 역사 인식’이라는 언급을 하되 일본이나 독도를 특정해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과거사 문제를 포괄적으로 제기해 일본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유엔총회에선 양자 문제를 잘 다루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인권 문제를 관할하는 제3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거론한다는 방침이었다. 또 다음 달 18일 열리는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투표를 앞두고 한·일 두 나라가 유엔총회에서 싸우는 모습을 피하자는 뜻도 있었다.



 그러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26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법치주의가 강화돼야 한다”며 국제사법법원(ICJ)의 강제관할권 수락을 요구하자 우리 정부도 정면 대응키로 한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이 우리를 겨냥해 할 말을 다했으니 우리도 일본에 할 말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시 여성의 인권 문제를 기조연설을 통해 언급한 뒤 인권 분야인 제3위원회에서 위안부 문제의 제기 수위를 더 높일 계획이다 .



 앞서 김 장관은 24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도 “관련 국가의 올바른 역사 인식이 중요하다”며 일본의 도발에 공동 대응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양 부장의 기조연설은 27일, 김 장관의 연설은 28일 오후 7시로 각각 잡혀 있다. 김 장관은 27일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상과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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