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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무기한 개방형’ QE3 이후의 투자법

중앙일보 2012.09.28 00:39 경제 10면 지면보기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
1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번째 통화 부양책을 내놓았다. 최근 발표한 제3차 양적완화(QE3) 정책은 앞서 발표했던 두 번의 양적완화와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양과 기간에 있어 제한이 없는 ‘무기한 개방형’인 것이다. 이 무제한의 부양책은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선 이후에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투자자의 투자 심리를 얼려버렸던 대외적인 악재에 대한 해결의 신호탄을 터뜨린 지금을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에게는 이러한 미국의 경제 정책 변화가 크게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당장 유동성 공급이 앞으로의 투자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개인투자자를 위해 양적완화가 발표된 이후 어떤 자산과 상품에 주목하는 것이 좋을지 몇 가지 팁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로 주식자산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발표 이후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한동안 지속된 채권 위주의 투자 흐름 속에 외면받았던 주식 투자를 고려해 볼 시점이다. 과거 두 차례의 양적완화가 실시됐을 때에는 발표 직후 처음 몇 주간 주가가 10~15% 상승했으나 부양책이 종료될 무렵 주가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 3차 양적완화는 ‘무기한’이기 때문에 1·2차 양적완화 때와는 달리 단기간에 고점을 형성할 것에 대한 두려움 없이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주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4% 수준까지 증가하는 환경에서 상승하는데, 아직은 그 수준에 이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대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는 미국 주식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번 3차 양적완화는 그동안 우려해 왔던 재정 절벽으로 인한 영향을 적절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출시장과 주택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셋째는 올해 화두인 배당주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당주 투자는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 방식이다. 양적완화 정책 시행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시중 채권 금리를 안정시킴으로써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이번 양적완화 발표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다. 선진국 국채 등 안전자산에서는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형우량주 위주의 배당주 투자가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넷째는 금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을 권한다.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게 되면 미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이고 상대적으로 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는 물가연동채권에 투자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양적완화 정책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은 현 수준에서 벗어나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펀드라는 간접투자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다. 특히 포트폴리오에 미국의 부동산 혹은 부동산 관련 기업을 편입하고 있는 펀드에 투자한다면 직접투자의 복잡한 절차와 투자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글로벌 경기 트렌드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합리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이다.



 이번 미 연준의 3차 양적완화 단행을 두고 시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갖게 됐다. 하지만 양적완화 발표에 따라 증가한 시장 유동성만으로는 랠리가 오래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시장 방향성의 전환을 기대하는 근거는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 의지가 확고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실물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그간 주식 투자를 망설였던 투자자도, 글로벌 불확실성이 조금씩 누그러지기 시작한 주식시장의 흐름에서 소외되지 않기를 바란다.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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