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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트럭 5시간 만에 해체…33대 부품으로 판 도둑

중앙일보 2012.09.28 00:23 종합 17면 지면보기
지난 5월 27일 오후 10시30분쯤 대구시 달서구 죽전동 주택가. 승용차와 트럭이 줄지어 세워진 골목을 한 남자가 두리번거리며 걷는다. 그러다 갑자기 길 옆에 주차된 1t트럭의 짐칸으로 뛰어오른다. 하지만 곧 짐칸에서 내려 골목을 서성거리다 다시 타는 행동을 2∼3회 반복한다. 인기척이 날 때마다 차량에서 내린 것이다. 30여 분 뒤 차량에 불이 켜졌고 미끄러지듯 골목길을 빠져나갔다. 이 남자의 행동은 골목길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자신의 집에서 훔친 차량의 엔진 등을 분해해 중고부품상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성주 50대, 집에 작업장 차려 범행
나온 중고부품 절반값에 넘겨

 대구성서경찰서는 27일 이처럼 주택가에서 1t 트럭을 상습적으로 훔쳐 분해한 뒤 팔아온 혐의(상습절도)로 강모(52·무직·경북 성주군)씨를 구속하고, 훔친 사실을 알면서 부품을 산 혐의로 중고부품상 주인 김모(59)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해 12월 22일 달서구의 한 골목길에 세워진 허모(54)씨의 트럭을 훔치는 등 17일까지 1t 트럭 33대(시가 2억7000만원)를 훔쳐 분해해 판 혐의다. 그는 훔친 트럭을 자신의 집 옆 작업장에서 분해했다. 그는 5년여 동안 농기구수리센터를 운영하면서 중고자동차 딜러로 일했다. 그의 집 옆에 위치한 작업장(66㎡·20평)에는 차를 들어올릴 수 있는 리프트와 전동드라이버 등 각종 공구가 갖춰져 있었다.



 그는 달서구를 범행지로 택했다. 집으로 몰고 온 트럭은 4~5시간 만에 분해했다. 운전석을 둘러싼 캡 부분과 엔진은 중고부품 가격의 절반인 150만원씩에 팔았다. 나머지는 고철로 처분했다. 차량 한 대를 분해해 팔면 400만원 정도 벌었다고 한다. 1t 트럭만 훔친 것은 리프트가 큰 트럭을 들어올릴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경찰에서 “아이가 아파 치료비가 필요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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