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아노 몽블랑 아태 총괄 사장
그는 ‘니콜라스 뤼섹’ 시계를 차고 있었다. 2008년 출시된 이 시계는 몽블랑이 자체 개발한 부품으로 만든 첫 작품이다. 이 시계로 인해 몽블랑은 무브먼트(동력장치)와 같은 주요 부품을 자체 제작할 수 있는 시계 제조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시아노 사장은 “몽블랑 만년필로 각인된 장인정신에 기술력을 더한 결과, 몽블랑이 명품 시계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빨리 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몽블랑은 감성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제품 론칭 행사를 할 때마다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를 위한 파티’처럼 특정한 시대나 인물 이야기를 내세운다. 매해 한정판 제품(리미티드 에디션)을 내놓는 것도 이 같은 스토리텔링을 위해서다. 올해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된 요제프 2세 펜은 오스트리아 황제이자 모차르트의 후원자였던 요제프의 이미지를 만년필에 담아냈다.
시아노 사장은 “디지털 시대라고 하지만 장문의 연애편지를 쓰듯, 인간적인 감성을 대변하는 브랜드가 되는 게 몽블랑이 추구하는 바”라고 말했다.
시아노 사장은 차세대 문화예술인 육성에 힘쓴 인물에게 주는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 상’ 시상식 참석차 방한했다. 올해에는 김우중(76) 전 대우그룹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72) 아트선재센터 관장이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