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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년 몽블랑 만년필 기술로 명품 시계 만들죠”

중앙일보 2012.09.28 00:21 경제 6면 지면보기
육각형의 하얀 별 로고 ‘몽블랑 스타’로 널리 알려져 있는 몽블랑은 106년 역사의 독일 만년필 제조회사다. 그런데 지난해 몽블랑은 글로벌 매출(약 1조400억원)의 60%를 만년필과 같은 필기구가 아닌 시계·보석 부문에서 올렸다. 특히 이 4개 분야 중에서 가장 뒤늦게 진출한(1997년) 시계 분야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시계 부문 매출은 전체의 25%로, 2007년(9.3%)과 비교해 급격히 성장했다.


시아노 몽블랑 아태 총괄 사장

 25일 서울 남산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만난 제임스 시아노(53·사진) 몽블랑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은 “몽블랑은 이제 만년필 제조회사가 아닌 ‘럭셔리 메종(명품의 명가)’ 브랜드 회사”라고 말했다. 그가 처음 취임한 1998년만 해도 아시아에서 몽블랑은 백화점 문구 코너에 매장을 가진 필기구 회사로 알려져 있었다. 시아노 사장은 “오늘날 몽블랑은 백화점 저층의 보석·시계 코너에 당당히 매장이 있는 패션 브랜드가 됐다”고 했다.



 그는 ‘니콜라스 뤼섹’ 시계를 차고 있었다. 2008년 출시된 이 시계는 몽블랑이 자체 개발한 부품으로 만든 첫 작품이다. 이 시계로 인해 몽블랑은 무브먼트(동력장치)와 같은 주요 부품을 자체 제작할 수 있는 시계 제조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시아노 사장은 “몽블랑 만년필로 각인된 장인정신에 기술력을 더한 결과, 몽블랑이 명품 시계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빨리 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몽블랑은 감성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제품 론칭 행사를 할 때마다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를 위한 파티’처럼 특정한 시대나 인물 이야기를 내세운다. 매해 한정판 제품(리미티드 에디션)을 내놓는 것도 이 같은 스토리텔링을 위해서다. 올해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된 요제프 2세 펜은 오스트리아 황제이자 모차르트의 후원자였던 요제프의 이미지를 만년필에 담아냈다.



시아노 사장은 “디지털 시대라고 하지만 장문의 연애편지를 쓰듯, 인간적인 감성을 대변하는 브랜드가 되는 게 몽블랑이 추구하는 바”라고 말했다.



 시아노 사장은 차세대 문화예술인 육성에 힘쓴 인물에게 주는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 상’ 시상식 참석차 방한했다. 올해에는 김우중(76) 전 대우그룹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72) 아트선재센터 관장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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