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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에 투자 재간접 펀드 8개 1년 수익률 27%

중앙일보 2012.09.28 00:19 경제 4면 지면보기
회사원 김모(36)씨는 2011년 6월 주식 자동매수 서비스에 가입했다. 상장지수펀드(ETF)에 적립식으로 투자하기 위해서다. 3년을 약정하면 그 ETF를 사는 수수료가 공짜다. 매달 월급날에 50만원씩 증권사 계좌로 빠져나가 미리 지정한 종목인 ‘KODEX200’을 자동으로 사준다. 가입 시점의 코스피 지수는 2060이었다. 지난 26일 코스피 지수는 1980대로 가입했을 때보다 떨어졌다. 그런데도 이날 계좌를 확인해 보니 그간 적립한 원금은 750만원에 평가금액은 770만원, 15개월 만에 6%가 넘는 평가수익이 났다. 김씨는 “처음에 가입만 하면 매달 알아서 처리되니 편하고, 수익률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골라 먹는 재미’ 간접투자

 ETF를 활용한 투자법도 갈수록 진화한다. ETF가 좋은 원재료라면, 이를 다양한 요리법에 따라 조리한 메뉴가 여럿 나와 있다. 골라 먹는 재미, 충분하다. ETF에 투자하는 원초적인 방법은 물론 직접 사고팔기다. 증권사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으로 129개의 상장 ETF 중 원하는 것을 골라 매매하면 된다. 모든 직접투자가 그렇듯 비용은 최저다. 매매 수수료만 내면 된다. 하지만 번거롭다. 129개 중 무엇을, 언제, 얼마나 사고팔아야 할지 판단도 쉽지 않다.



 직접투자에서 반 발짝 더 나간 것이 ETF를 규칙적으로 사고팔아 주는 시스템이다. 김씨처럼 증권사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삼성증권은 ‘주식·ETF자동적립우대서비스’를 제공한다. 적금처럼 기간 약정을 맺으면 투자자가 선택한 ETF를 매달 정해진 날짜에 대신 적립해 준다. 약정기간이 3년 이상이면 그 종목 매매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이보다 조금 더 복잡한 서비스도 있다. 단순 적립이 아니라 조건을 미리 정해놓고 그에 맞으면 ETF를 자동으로 사준다. 코스피 지수가 30% 오르거나 내릴 때마다 지수형 ETF를 매수하는 식이다. 연 8%의 수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가 이런 조건을 선호한다. 우리투자증권 ‘스마트인베스터’가 대표적이다. 기계적으로 ETF를 적립하는 것보다 나은 수익을 낼 확률이 높다. 서비스 수수료는 없고, 주식매매 수수료만 내면 된다.



 이도 저도 복잡하면 전문가에게 맡기면 된다. 간접투자다. ETF 랩·ETF 펀드·ETF 특정금전신탁 등이 있다. 운용자가 증권사·자산운용사·은행 중 어디 소속이냐에 따라 이름이 다르지만 내용은 같다. 비용은 차이가 난다. 연간 총 수수료는 랩이 연 1.7% 안팎, 펀드는 1.3% 안팎이다. 하지만 펀드엔 선취 판매수수료 1%가 별도로 붙기 때문에 결국 엇비슷하다. 특정금전신탁은 보수 1% 안팎으로 가장 낮은 편이다. 증시가 하락할 때 ETF를 더 많이 사는 ‘스마트분할매수’나 시장 상황에 따라 편입하는 ETF의 종류를 바꾸는 ‘자산배분’ 등 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게 ETF 간접투자의 장점이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ETF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 8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27.24%로, (25일 기준)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 평균 15.17%나 코스피 지수 18.03%보다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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