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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추석맞이 장보기

중앙일보 2012.09.27 04:20 2면 지면보기
과일과 육류, 생선 등 각종 성수용품 구입에 몫돈이 드는 명절. 재래시장을 이용하면 훨씬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다. 알뜰하게 장 보고 옛 정취도 느낄 수 있는 강남·서초·송파 지역 재래시장 3곳의 이용 정보를 모았다. 



글=하현정·김록환·조한대 기자 , 일러스트=송혜영





질 좋은 한우 유명한 강남구 유일 골목시장



영동전통시장




논현동 먹자 골목과 인접해 있는 영동전통시장은 강남구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골목시장이다. 남북으로 약 250m, 동서로 약 150m 길이 대로에 총 150여 개 점포가 자리잡고 있으며, 75년 생긴 이래로 약 37년 동안 주민들의 생활을 책임져 왔다. 지금까지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이 곳은 작고 평범한 시장에 불과하지만 강남 빌딩 숲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색적인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내고향한우’ ‘현대한우전문점’ ‘삼성축산’ 등 한우와 수입육 등 질 좋은 육류를 구입할 수 있는 정육점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며 까다로운 강남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떡집과 전집도 많다. ‘오뚜기수산’ ‘제일수산’ ‘협동상회’는 그날 아침에 들여온 신선한 생물 생선을 저렴하게 판매해 추석 성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주부들이 명절마다 꾸준히 찾는 가게다.



 평일 저녁에는 저녁 찬거리를 구입하러 오는 동네 주부들과 먹자 골목에 회식 온 인근 직장인들로 붐빈다. 명절이 다가오면 선물 세트를 주문하기 위해 정육점이나 청과 가게를 찾는 기업 직원들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선물 받은 전통시장 상품권을 사용하기 위해 시장을 찾는 사람도 많다. ‘제일 야채’와 ‘상윤이네’ 등 채소 가게는 최근 채소 가격 폭등에도 대형 마트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에 채소를 구입할 수 있어 주부들이 즐겨 찾는 가게다.



 옛 정취에 빠져보는 즐거움도 있다.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숍이 넘쳐나는 요즈음, 시장 빵집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빵이 가득한 집’은 영동전통시장 내 단 하나의 빵집이다. 철 쟁반에 그득하게 쌓아둔 소보루빵과 단팥빵, 슈크림빵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영동국수’는 국수를 용도별, 굵기별로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국수 면집이다. 방부제나 표백물질 없이 건강한 면을 만들어 팔고 있어 단골들이 꾸준히 많은 가게 중 하나다.



 먹자 골목과 인접해 있는 탓에 길거리 음식도 유난히 눈에 자주 띈다. 시장 입구에는 분식 포장마차들이 줄 지어 있는데 튀김과 떡볶이 순대, 오뎅을 팔고 닭강정도 판매한다. 옛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왕만두나 순대국밥, 호떡도 인기다.



 최근 영동프라자 1층에 다이소 등 대형 생활용품점이 들어와 현대적인 느낌이 추가되기도 했다.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 상점에서 현금과 카드 결제 모두 가능하다.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도 사용할 수 있다.



 영동시장 상가 건물에 주상복합 빌딩이 생기면서 인근 환경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주차 문제와 도로 정비 등 이용에는 여전히 불편한 상황이라 구청과 시장상인회의 논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DATA



구성  대지 면적 13,099.68㎡, 점포 수 150여 개.

위치  지하철 7호선 논현역 2번 출구로 나와서 한 블록 직진 후 광성약국 끼고 좌회전(강남구 논현동 140)

주차  시장 내 무료 주차장은 없음. GS타임즈 영동프라자(논현동 140) 유료 주차장 최초 30분 2000원, 추가 20분 1000원. 논현1호 민자유치 주차장(논현동 123-11)은 10분 600원.







오후 2~6시 피하면 쾌적 … 7시 뒤엔 더 저렴



남성시장




동작대로 29길(사당2동 92번지) 일대에 ‘남성시장’이 있다. 50여 년 전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났다. 이수역 14번 출구를 나오면 보이는 골목길이 시장 초입이다. 위치상 사당동뿐 아니라 서초구 방배동·반포동 등 서초구 구민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동~서로 300여 m, 남~북으로 100여 m에 판매 점포들이 모여 형성된 ‘ㅗ’자 형 시장이다.



면적은 1만 3000여 ㎡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10시다. 주차 공간은 별도로 없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점포는 식당 등을 포함해 200여 개에 이른다. 이 중 야채·과일 가게 20곳, 생선 가게 11곳, 축산물 가게 10곳, 건어물 가게 8곳, 반찬 가게 5곳, 떡집 4곳 등이다. 판매물품별로 점포가 모여있진 않고 분산돼 있다. 동~서 구간은 식자재점 외에도 의류, 신발, 빵집, 화장품 가게 등이 있다. 반면 남~북 구간은 축산물, 생선, 야채 가게 등 식자재점이 밀집해 있다. 남성시장은 아직 구에 등록된 인정 시장은 아니다. 상인들이 ‘남성상인연합회’를 만들어 등록 추진 중이기 때문에 점포 수와 면적은 다소 변경될 수 있다.



이 시장에서 파는 제수용품으로 대표 제수 과일인 사과(특등급)는 3개 묶음 5000원이다. 배(특등급)는 1개에 4000~5000원이다. 야채 중 숙주는 한 봉지에 1000원이나 점포에 따라 400~850g으로 양이 다르다. 시금치는 1단에 1500~2000원이나 도매시장에서 경매를 해 가져오기 때문에 날에 따라 1000원가량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제수용 생선으론 조기가 대표적이다. 시장엔 크기가 큰 참조기는 없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대신 조기 일종인 부세(350g)를 한 마리당 5000원에 판다.



또 다른 제수용 생선인 병어(600g)는 1만5000원이다. 건어물 중 북어포(1마리)는 4000~7000원이다. 밤은 1kg에 7000원이며 대추는 한 되(200g 가량)에 5000~7000원이다. 송편은 500g에 4000~5000원이다. 시장에서 파는 대부분의 물품이 상태나 점포에 따라 가격에 차이를 보였다.



  특히 축산물이 그랬다. 한우보다 수입육이 50% 가량 저렴했다. 한우 소갈비(600g)는 2만5000~3만원으로, 국거리(600g)는 1만5000~2만원으로 조사됐으나 점포가 쓰는 고기가 한우냐 육우냐, 고기 등급이 어떻게 되느냐, 암소냐 수소냐에 따라서 가격에 차이를 보였다. 일괄적인 가격대로 정리하기엔 변수가 많았다. 고기는 가격보단 산지, 등급, 성별 등을 따져봐야 한다.



이재열(56) 남성상인연합회장은 “신선한 재료를 사려면 당연히 아침 일찍 와야 한다. 하지만 오후 7시가 넘은 후 찾으면 상인들이 그 날 물건을 다 팔아야 하기 때문에 많은 양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알려줬다. 이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시간은 오후 2시~6시까지”라며 “여유롭게 장을 보고 싶다면 이 시간을 피해 찾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재래시장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상인회를 새롭게 구성한 만큼 친절한 서비스, 저렴한 가격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DATA



구성  대지 면적 1만3000여㎡, 점포 수 200여 개.

위치  지하철 4·7호선 이수역 14번 출구로 나와서 왼쪽 골목길(동작구 동작대로 29길 일대)

주차  인근 주차장 없음





10년 넘게 자리 지킨 상인들 ‘덤 문화’ 훈훈



방이재래시장




25년 넘게 자리잡고 있는 떡집, 원하는 부위의 고기를 취향에 맞게 포장할 수 있는 정육점 옆으로, 시장 한 쪽에 자리한 뜨거운 철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부침개는 손님을 위해 특별히 주문 제작되는 중이다. 재래시장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정겨운 풍경이다.



 송파구의 주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찾게 된다는 방이재래시장은 방이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오래된 골목시장이다. 처음에는 소규모 상점들이 하나 둘씩 모이다가 1980년대 말부터 제법 시장의 형태를 갖췄다. 동서로 길게 뻗은 대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점포들이 늘어선, 전형적인 골목형 시장이다.



  무엇보다 방이시장에서 장사하고 있는 상인들의 약 60~70%는 10년 넘게 자리하고 있던 사람들이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시장인 만큼 이들은 오래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돼 양질의 물건과 훈훈한 에누리로 이어지고 있다.



  이 시장엔 의류·채소·생선·과일·잡화 등 다루는 품목도 다양하다. 시장 양끝에는 동문과 서문이라 불리는 진입로가 있다. 파란 색의 아치형 간판이 큼직하게 세워져 있어 시장 입구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동문을 지나 100m쯤 내려오면 오른 편에 ‘친절 떡집’이 보인다. 25년이 넘는 세월 동안 떡집을 운영하는 성엄제(62)씨의 가게다. 기계로 찍어내는 떡이 아닌,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옛 떡’을 추구하는 곳이다. “이 떡집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이 태어났고, 그 아이들이 자라 손자를 낳았다. 처음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지금도 찾아오고 그 손님의 자녀분들도 우리 떡을 찾는다”며 성씨는 웃어 보였다.



  전통 방식으로 떡을 만들기 때문에 맛도 뛰어나다. 성씨는 “한 떡집의 떡 맛을 쉽게 알아보려면 절편을 한 개 먹어보라”고 조언한다. 가장 기본적인 맛은 절편을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이란다.



추석 때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중 하나는 각종 부침개류다. 서문을 올라가다 보면 왼편에 ‘순희네 전집’이 보인다. 방이시장의 또 다른 명물이다.



 이곳에서는 모든 종류의 전을 취급한다. 뷔페식으로 돼 있어서 취향대로 선택도 가능하다. 동그랑땡·산적·동태전과 같은 음식들을 1㎏에 1만7000원선에 구입할 수 있고, 사전 주문 제작도 가능하다. 새내기 주부들이라면 눈 여겨 볼만하다.



 이처럼 양질의 상품과 훈훈한 가격이 자랑거리인 방이시장은 최근 새로 태어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앞으로 방이시장은 송파구의 명물 테마형 거리로 조성될 예정이다. 외국인들과 젊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함이다. 방이재래시장 추창식 상인회장은 “테마거리로 새로 태어날 방이시장은 아름다운 ‘덤 문화’를 선보이게 된다”며 “예전의 덤 문화가 양만 많이 주는 모습이었다면, 앞으로의 덤 문화는 깨끗하고 정돈된 양질의 물건을 많이 주는 것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DATA



구성   대지 면적 1만 4759㎡, 점포 수 140여 개

위치  지하철 5호선 방이역 3번 출구로 나와서 도보 10분(송파구 방이동 140-11)

주차   시장 내 동문-서문 구간 내부 임시 무료 주차 가능





그 밖에 강남 3구 시장 목록



강남시장: 강남구 신사동 510-11 / 논현종합시장(양지시장): 강남구 논현동 227-4 / 신사상가: 강남구 압구정동 454



청담제일시장: 강남구 청담동 122 / 청담삼익시장: 강남구 청담동 134-20 / 역삼종합시장: 강남구 역삼동 796-22



마천시장: 송파구 마천동 140-2, 140-3 / 마천중앙시장: 송파구 마천동 129-3~174-10



새마을시장: 송파구 잠실동 205-4~213-56 / 풍납시장: 송파구 풍납동 78-2~479-23 / 석촌시장: 송파구 석촌동 254-1~29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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