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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이 손정의 문중 묘 벌초한 까닭

중앙일보 2012.09.27 00:17 종합 21면 지면보기
손정의
이재만 대구시 동구청장은 27일 동구 도동의 속칭 향산마을에 있는 일직(一直) 손씨 문중 묘에서 벌초를 한다. 이 구청장 등 간부 공무원 15명과 문중 대표 5명 등 모두 20명이 참가한다. 이곳은 세계적 기업가이자 일본 최대 부호인 손정의(55) 소프트뱅크 회장의 선영이다. 그의 10대조에서 증조부모까지 모셔져 있다. 선영에서 2㎞ 남짓 떨어진 입석동 128번지가 손 회장 아버지의 고향이다. 지금은 대구 공군기지가 들어서 있다. 향산마을에는 현재 손 회장의 친척 50여 가구가 살고 있다. 그는 일본 규슈에서 태어났지만 이곳이 뿌리인 셈이다. 손 회장은 미국 유학 전인 1972년 할머니와 함께 향산마을을 방문했다. 이 구청장은 “손 회장 친척들의 나이가 많아 우리가 벌초를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향 향산마을, 다시 찾아주오”
마을 일 거들며 명사마케팅 노려

 하지만 속뜻은 다른 곳에 있다. 손 회장을 초청하기 위한 작업 중 하나다. 동구청은 4년 전부터 그에게 서한을 보내거나 친척을 통해 고향 방문을 타진해 왔다. 지난해 추석에 이어 두 번째 벌초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동구청은 이른바 ‘명사 마케팅’(celebrity marketing·유명인을 이용한 마케팅)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가 이 지역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우선 경제적인 효과를 기대한다. 대구에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테크노폴리스 등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그의 방문이 직접투자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동 일대를 손 회장과 관련한 관광지로 만드는 것도 검토 중이다. 그가 방문할 경우 ‘측백로’인 고향마을 진입도로 이름을 ‘손정의로’로 바꿀 예정이다. 측백로는 불로동 불로삼거리에서 도동 측백나무 숲 앞 마을(향산마을)까지 3.5㎞다. 이곳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1호인 측백나무 숲이 있다. 진입도로 입구와 측백나무 숲 앞, 선영 등에 손 회장의 이야기를 담은 안내판을 세우면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구청장은 “손 회장의 친척을 통해 방문을 요청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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