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럭셔리하다, 믿을 만하다 … 식품들이 개성을 입는다

중앙일보 2012.09.25 04:00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건강과 웰빙, 친환경까지 더한 신제품을 들고 신시장 개척에 나서는 식품 업체가 늘고 있다. 이미 중국·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러시아 등 유럽과 브라질 등 남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도 여럿 있다. 국내에서도 기존에 하지 않았던 신사업에 뛰어든 업체들이 많다.






영국에 본부를 둔 권위 있는 식품산업 연구기관 레더헤드 식품연구소는 지난해 말 2012년 식품 트렌드를 전망하면서 ▶건강과 웰빙 ▶지속가능성 ▶편리성 ▶소소한 럭셔리 ▶맛 보강제(소금과 지방 대체제) ▶알레르기 줄이기 ▶자연친화 ▶원산지 강화 ▶55세 이상 ▶강화된 규제로 덜 노골적인 홍보 등 열 가지를 꼽았다.



이런 예상은 한국에서 적중했다.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식의 즉석식품이 늘 것이란 점을 짚은 ‘편리성’부터 그렇다. 동원의 ‘쎈쿡 즉석 잡곡밥’이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이 집에서 해먹기 힘든 잡곡밥을 즉석밥 형태로 많이 찾을 것이란 점을 내다봐 성공을 거뒀다. 번거로운 디저트나 간식을 미리 준비된 제품을 믹스해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삼양사의 큐원 홈페이드 믹스도 편리성을 강조한 제품이다.



다음은 ‘소소한 럭셔리’.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럭셔리를 즐길 수 있는 식품에 집중하는 현상을 말한다. 레더헤드 식품연구소의 로라 켐스터 수석 애널리스트는 “비싼 명품 대신 집에서 음식을 해먹고 프리미엄 식품을 사먹으며 자기만족을 하려는 소비자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동서식품의 캡슐 커피는 이렇게 ‘소소한 럭셔리’를 누리길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하려는 제품이다. 일반 커피 전문점 커피에 버금가는 맛과 고급스러운 분위기 덕에 젊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오비맥주의 ‘OB골든라거’ 또한 최고급 독일제 호프를 사용해 프리미엄급 맥주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췄다.



‘원산지 강화’는 지역 특색을 잘 살린 산지 제품을 원료로 써서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는 트렌드다. 농심의 우리감자 수미칩, 그리고 파리바게뜨 등을 운영하는 SPC가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많이 쓰는 것은 이런 트렌드에 잘 맞춘 경우다.



동서식품이 내놓은 캡슐커피 기계 타시모. [사진 동서식품]
대상의 마시는 홍초나 정식품의 오트밀을 넣은 두유, 롯데칠성의 데일리C비타민워터도 건강과 웰빙을 강조한다. 오트밀을 넣은 두유는 칼로리가 40% 낮아졌고 식이섬유가 풍부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데일리C비타민워터는 비타민 원산지를 강조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려 하고 있다. 초콜릿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기존 인식을 불식시키며 카카오와 폴리페놀의 건강 기능성을 강조하는 롯데제과의 드림 카카오 시리즈 제품도 마찬가지다.



신시장에 뛰어든 경우도 있다. 오뚜기가 대표적이다. ‘네이처바이 진생업’이란 신제품으로 고속 성장 중인 홍삼 시장에 진출했다. 6년근 고려홍삼만 사용하고 주정이 아닌 물로 추출해 홍삼 고유의 성분이 살아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리는 식품기업도 늘고 있다. 카페베네는 아시아를 먼저 공략하는 다른 식품 기업들과는 달리 맛 경쟁이 치열한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를 신사장 공략 전초기지로 삼았다. 30여 개국에 수출 중인 빙그레 메로나는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제품을 따로 내놓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메론 외에 딸기·바나나·망고·와플 등 다양한 맛을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



하이트진로 역시 해외 시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사업 총괄 양인집 사장은 “지난해 1518억원이었던 해외매출을 2017년까지 2배로 확대해 수출액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