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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르노삼성 영안모자와 회동 왜

중앙일보 2012.09.25 03:00 경제 1면 지면보기
사업·인력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르노삼성자동차의 질 펠티에(51)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자동차 분야로 사업 확장을 하고 있는 영안모자의 고위 임원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 조직 매각’ 관측 나와
“백성학 회장, 자료 검토 중”

 24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펠티에 CFO는 이달 초 영안모자의 재무 분야 최고위급 임원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는 르노삼성의 사업 구조조정 관련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영안모자의 한 임원은 “백성학(72) 회장실에서 르노삼성차에 대한 여러 자료를 챙겨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르노삼성이 판매조직을 떼어 영안모자에 넘기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의 모회사인 르노닛산이 한국에서 직영 대리점이 아니라 전문 판매조직(딜러)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는 것이다. 르노삼성은 한국에 제조와 연구개발(R&D) 쪽만 남기는 사업 구조조정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은 최근 희망퇴직을 통해 영업인력 450명을 내보냈다. 그러나 1000여 명의 R&D 인력은 그대로 놔뒀다.



 르노삼성의 이 같은 구조조정 방안이 영안모자의 전략과 일치한다는 분석도 있다. 세계 최대 모자 제조업체인 영안모자의 백성학 회장은 2003년 대우버스를 인수하며 자동차 분야로 사업을 넓혔다. 2010년에는 대우자동차판매를 인수해 판매·정비 조직을 흡수했다. 그해 쌍용차 인수전에 나섰다가 인도 마힌드라에 밀린 경험도 있다.



 올 들어 영안모자는 강원도 강릉에 ‘자동차판 하이마트’라 불리는 오토마트를 개설했다. 여러 브랜드 자동차를 함께 파는 곳이다. 영안모자는 르노삼성 판매부문을 인수한 뒤 이를 전국 오토마트 판매조직으로 바꿔 운영할 가능성도 있다. 르노삼성은 전국에 199개 판매 거점을 갖고 있다.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판매조직을 영안모자에 넘길 때 꼭 별도 판매법인을 만들어 매각하지 않고 대신 총판매 권한을 영안모자에 주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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