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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들 ‘통풍’을 아시나요

중앙일보 2012.09.25 00:56
고혈압·당뇨·심혈관질환은 중년 남성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여기에 하나 더 꼽는다면 통풍이 있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뜻의 이름이 붙을 정도로 심각한 통증을 동반하는데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언제든 재발하는 질병이다. 그만큼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고기·술 많이 먹어 생기는 ‘황제병’ …두부·우유 챙기고 매주 3~5회 걷기

통풍의 다른 이름은 ‘황제병’이다. ‘너무 잘 먹어서 생긴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이는 통풍의 원인이 음식에 있기 때문이다. 통풍은 요산이 몸 밖으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발병한다. 요산은 단백질의 한 종류인 퓨린이란 물질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진다. 음식을 통해 섭취된 퓨린을 인체가 대사하고 남은 물질이 요산이다.



 바로병원 관절센터 족부클리닉 정진원 원장은 “체내의 요산은 대부분 노폐물과 함께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생성과 배출의 균형만 잘 조절되면 건강상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 통풍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몸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원인 중 하나가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과 술이다. 정 원장은 “술을 즐기는 사람의 경우 통풍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술을 마시면 간과 장에서 다량의 요산이 만들어지는데 술로 생성된 요산은 흡수 속도가 빨라 체내 요산 농도가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알코올이 요산 배설을 방해해 요산이 몸에 재흡수되기도 한다.



 통풍으로 인한 통증이 심하다면 통증 완화 치료를 받는다. 우선 요산 저하제, 요산 배출제, 요산 생성 억제제 같은 약물 치료를 진행한다. 관절에 쌓인 요산 결정체가 약물로 제거되지 않을 때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수술로 제거한다. 정 원장은 “부분 마취로 부담이 적고 피부 절개 부위가 1㎝미만으로 작아 회복이 빠르다”고 말했다. 한방에서는 아주 심한 급성 증상의 경우 먼저 부항 등 사혈 요법으로 응급 처치를 하기도 한다. 자생한병원 척추디스크센터 김학재 원장은 “보통 약물요법과 봉침 요법으로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해 혈류량을 늘려준다”며 “이는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통풍은 관리를 통해 재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식습관이 중요하다. 우선, 퓨린함량이 높은 음식은 피한다. 육류을 비롯해 등푸른 생선, 멸치, 오징어젓갈 등은 퓨린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으로 꼽힌다. 특히 멸치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게 되므로 주의한다. 퓨린은 수용성으로 물에 잘 녹기 때문에 육수를 내어 끓이는 소고기무국 등도 피한다.



 통풍 환자에게는 잡곡밥 보다는 흰밥이 추천된다. 곡류는 비교적 퓨린의 함량이 낮지만 도정이 덜 된 현미와 다양한 잡곡이 섞인 잡곡밥은 쌀밥에 비해 퓨린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술은 멀리해야 한다. 퓨린의 함량이 높을 뿐 아니라 요산을 과도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술 중에서도 맥주는 막걸리나 와인에 비해 최고 6배나 많은 퓨린이 들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피한다. 김 원장은 “육식을 멀리하면 단백질 공급이 줄어드는 만큼 두부와 달걀 같은 음식을 통해 단백질을 보충하라”고 조언했다. 우유는 칼슘 공급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칼슘을 보충해주고 요산 배출을 도와주므로 챙겨 먹는다.



 먹는 것만큼 운동도 중요하다. 통풍 환자들은 대부분 관절이 좋지 않기 때문에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고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적합하다. 물이 체중의 80%를 받쳐주기 때문에 물속에서 걷는 운동이 가장 권장된다. 자전거 타기나 걷기도 좋다. 자전거를 탈 때는 무릎을 11자 형태로 만들어 페달을 밀어내듯 밟는다.



 걸을 때는 약간 숨이 찰 정도의 속도를 유지하고 1주일에 3~5회 정도, 시간은 20분부터 점차 늘려 1시간까지 하는 것을 권한다. 트레드 밀에서 걸을 때도 충격이 무릎에 바로 전달되지 않도록 손잡이를 잡고 걷는다. 격렬한 운동은 요산 배설을 방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탈수로 인해 요산이 증가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통풍 예방 식생활 5계명 자료제공=자생한방병원



1. 과식을 피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2. 단백질은 두부·달걀·우유·살코기·흰살 생선 등으로 섭취한다.

3. 저지방 유제품, 채소류, 과일류를 먹는다.

4. 수분 섭취를 늘린다.

5. 알코올 섭취를 피한다.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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