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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드랑이 다한증 치료법

중앙일보 2012.09.25 00:51
예인피부과 최병익 원장이 미라드라이 시술로 겨드랑이 다한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가을에도 땀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특히 평소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이라면 더욱 고통스럽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옷의 두께가 두터워지고 겉옷을 겹쳐 입기 때문에 겨드랑이에서 쉽게 땀이 난다. 이들은 겨드랑이에서 난 땀으로 옷이 축축하게 젖어 “이를 신경 쓰느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한다. 겨드랑이 다한증을 치료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레이저로 땀샘과 냄새 함께 지워

 연예인들의 대표적인 굴욕 사진 중 하나가 이른바 ‘겨땀’사진이다. 이는 땀으로 얼룩진 겨드랑이 사진을 말한다. 이러한 사진을 보면 보통 웃어 넘기지만 웃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김준현(가명·38)씨도 그들 중 하나다. 지난해 가을, 두 달간 준비한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날이었다. 평소에도 땀이 많은 김씨지만 이날은 긴장한 탓에 더 많은 땀이 났고 금세 겨드랑이가 흠뻑 젖었다. 야심 차게 준비한 프로젝트인 만큼 발표할 때 신뢰를 주기 위해 파란색 셔츠를 입었는데 이 때문에 땀에 젖은 부위가 더 도드라져 보였다. 결국 발표하는 내내 젖은 겨드랑이가 신경쓰여 서둘러 마쳤다. ‘강남 스타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도 예외가 아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했을 당시 땀으로 젖은 겨드랑이가 이슈가 됐다. 그는 이후 “방송이 나간 후, 길을 가면 사람들이 내 겨드랑이만 보고 그러면 나도 모르게 팔을 붙이게 된다”고 털어놨다.



데오도런트는 자주 발라야하고 보톡스는 6달 정도만 효과



 이처럼 사람들 앞에 설 일이 잦은 방송인과 정치인에게 땀으로 젖은 겨드랑이는 늘 신경 쓰인다. 하루 종일 한복이나 드레스 등을 입고 연습하거나 공연하는 예술가와 예술고 학생들 역시 마찬가지다.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신경 쓰이는 것을 넘어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축축하게 젖어 보기에도 좋지 않고 땀으로 인한 불쾌한 냄새까지 더 해져 본인과 주변 사람들 모두 괴롭기 때문이다. 게다가 땀으로 축축한 환경이 만들어지면 세균이 쉽게 번식한다. 속옷의 색이 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지금까지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가 만족할 만한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예인피부과 최병익 원장은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방법 중 하나가 겨드랑 부위에 데오도런트와 항발한제 같은 발한억제제를 바르는 것” 이라며 “하지만 자주 발라줘야 해 번거롭고 효과와 만족도도 낮은 편이다”고 말했다. 다른 방법으로는 보톡스 치료가 있다. 그러나 보톡스 역시 땀을 억제하는 효과는 있지만 짧게는 6개월 정도만 유지돼 지속적으로 시술을 받아야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로 땀샘을 제거하거나 지방 조직을 흡입해 긁어내기도 한다. 최 원장은 “이 역시 땀샘을 긁어내는 과정에서 일부 땀샘이 남을 수 있고 수술 후 회복 기간이 길다”고 지적했다. 자국과 흉터가 남는 것도 수술의 단점이다.



 최근 선보인 ‘미라드라이(miraDry)’가 관심을 끄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 원장은 “미라드라이는 마이크로웨이브라는 전자레인지에 사용되는 파장대를 이용해 피부의 진피층 중에서도 땀샘이 있는 층을 파괴하는 시술”이라고 설명했다. 열을 가해 땀샘을 파괴하는 사이, 진피층 상층부에는 지속적으로 쿨링작업을 해 피부를 보호한다. 수술이나 절개 없이 레이저로 이뤄지는 만큼 시술 후 바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 땀샘을 영구적으로 파괴하고 땀샘 제거율이 높아 수술보다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미국 FDA승인을 받아 안전성을 입증했다.



 또한, 시술을 받은 환자들은 겨드랑이의 불쾌한 냄새가 사라지는 효과를 경험하기도 한다. 땀이 없어지면서 겨드랑이 액취증도 함께 사라지는 것이다. 최 원장은 “땀샘은 냄새를 유발하는 아포크린 땀샘과 땀을 발생시키는 에크린 땀샘으로 나뉘는데, 미라드라이 시술로 에크린 땀샘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아포크린 땀샘도 같이 제거되는 것으로 보고 이를 학계에서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술 과정은 간단하다. 국소 주사 마취를 통해 시술 부위에 마취를 하고 레이저를 이용해 땀샘을 파괴한다. 시술시간은 1시간 정도다. 시술부위가 붉어지거나 부종, 멍 등의 반응이 있기도 하지만 며칠 내로 좋아져 불편하지 않다.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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