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민금융 지원 ‘팍팍’

중앙일보 2012.09.25 00:47
시중은행들이 서민금융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민병덕 KB국민은행장(오른쪽)과 배우 이승기(가운데)가 고객과 상담하는 모습.



‘금융 소외 계층 없애자’ 은행들 사회공헌 활동 봇물…서민 전담 점포도

 시중은행들이 서민금융확대에 발벗고 나고 있다. 대출금리를 깎아주는가 하면 연체이자율을 낮춰주고 채무를 조정해 준다. 곧 서민금융만을 전담할 점포도 열 예정이다. 그간 말로만 하던 서민금융에 대해 실질적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다.



 지난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선 ‘서민금융상담 대행사’란 이색적인 이벤트가 열렸다. 시중은행들이 설치한 상담부스엔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성황을 이루었다. 은행장들도 직접 상담에 응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개최측은 이날 하룻동안 1000명이 넘는 사람이 상담을 받은 것으로 추산했다.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유관단체도 참여하는 등 서민금융에 쏠린 범 은행권의 관심을 반영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서민금융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뭘까. 우선 은행으로선 CD금리 조작의혹, 학력에 따른 대출금리 차별, 대출서류 조작 등 일련의 악재로 나빠진 이미지를 만회해 보자는 계산이 깔려있다. 은행이 대기업으로서 져야 할 사회적 책임을 부담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실적이 나빠지더라도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보겠다는 것이다. 11일의 서민금융상담 대행사에서도 은행장들은 올 하반기엔 은행권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안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금융당국은 경제민주화를 앞당기기 위해선 금융소외계층을 없애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아래 서민금융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서민금융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B국민은행이다. 이 은행은 ‘서민금융 지원도 1등’이란 모토아래 10% 신용대출상품 출시, 프리워크아웃 제도 운영, 서민금융 전담창구 설치, 대출클리닉 프로그램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0%대 신용대출상품=지난 2010년 11월부터 11~13%수준의 확정금리 신용대출인 ‘KB새희망홀씨’를 취급하고 있다. 대상자는 만 20세 이상 국내거주자로 연간 소득 3000만원 이하인 저소득 근로자나 영세사업자다. 대출한도는 200만~2000만원이다. 대출기간은 최장 7년으로 원리금균등 분할상환이 가능하며 조기상환수수료는 면제된다. 기초생활수급자와 만20세 미만 3자녀 이상 부양자, 만60세 이상 부모 부양자에겐 0.5%포인트의 소외계층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15%짜리 소액신용대출인 ‘KB행복드림론’도 있다. 올 7월에 출시됐다. 연간소득 30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이 대상이다. 대출한도는 20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소액이며 연체 없이 상환할 경우 3개월마다 0.2%의 금리인하혜택이 제공돼 연 9.6%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



프리워크아웃제도=2개월 이내 만기도래 하는 가계신용대출을 장기적으로 나눠 변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2008년부터 운영되고있다. 대상은 신용관리정보 등록 경력이 없으면서 연소득 1500만원 이상이거나 1500만원이 안되지만 대출잔액의 5%를 상환한 고객이 대상이다. 소득확인이 불가능하지만 대출잔액의 10%를 상환하는 고객도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전환 신청시점의 대출잔액을 10년 이내에 원금균등분할상환 또는 혼합상환(일시상환+분할상환)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적용금리는 최초 13% 확정이며 정상상환 시 3개월 마다 0.2%씩 할인돼 최저 5.2%까지 가능하다. 조기상환수수료는 없다. 이와 비슷한 제도로 가계대출 채무조정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연체중인 대출금을 분할상환 방식의 대출로 전환해주는 프로그램으로 2004년에 처음 도입됐다. 신용대출의 경우 대출잔액에 약정이자와 연체이자를 합친 금액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10년 내 원금균등분활상환 방식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최초 14.5%의 확정금리가적용되지만 정상상환의 경우 3개월마다 0.2%포인트씩 할인돼 최저 6.7%까지 가능하다.



서민금융 전담창구 운영=각 점포 내 서민금융만을 담당하는 부서를 곧 설치할 계획이다. 영등포 지역을 시작으로 6~7곳을 시범적으로 운영해본 다음 전국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영업점의 성과지표에 서민금융지원여부를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밖에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가계부채 관리에 어려움이 많은 고객들을 지난 20일 여의도 본점 강당으로 초청해 개발상담 서비스도 제공 했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