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량 비교 광고 명예·신용 침해”
LG, 광고 금지 가처분 소송 제기
삼성 측 “소비자 이해 쉽게 비교”
LG전자 측은 삼성전자의 실험이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물은 실제 식품을 보관할 수 없는 틈새까지 흘러들어가므로 물이 많이 들어간다는 건 용량이 크다는 것과 직접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캔커피 역시 용량이 적어도 내부 모양에 따라 더 들어갈 수 있다는 게 LG의 설명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 윤경석 냉장고 연구소장은 “KS 규격에 따른 정부 공식 측정 방식으로 제3의 공인기관을 통해 양 사의 냉장고를 공개 검증하자”고 삼성전자에 제안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용량 측정 표준방법은 선반 같은 내부 부속품을 제거한 상태에서 측정한 총 용적에서 냉장고 문을 닫을 때 쓸 수 없게 되는 공간을 빼고, 냉각기와 각종 온도조절장치 때문에 사용할 수 없는 공간까지 제외한 ‘실제 사용 가능한 공간’을 계산하는 것이다. 익명을 원한 LG전자 관계자는 “잘못된 측정법으로 경쟁사를 폄훼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광고에서 이미 삼성 제품은 900L, LG 제품은 910L라고 표준 방식으로 측정된 수치를 공개했다”며 “표준방식에 따라 더 큰 용량이라고 발표한 LG 냉장고에 물이든, 캔이든 삼성 제품만큼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소비자가 이해하기 쉽게 비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