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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 수시 전형 면접관이 된 총장님

중앙일보 2012.09.25 00:05 종합 24면 지면보기
대전 등 충청지역 고교 3년생 29명이 22일 오전 8시20분쯤 충남 아산 순천향대 유니토피아관 516호실에 모였다. 이들은 순천향대 2013학년도 신입생 모집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들로 이날 면접을 보기 위해 순천향대를 찾았다. 면접을 준비하는 이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정각 9시가 되자 이 대학 손풍삼 총장이 들어와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시작했다. 수험생들은 손 총장의 말을 한 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귀를 쫑긋 세웠다. 총장의 특강을 듣고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에세이로 작성해 면접 자료로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손 총장은 “입학사정관제의 본래 취지에 부응하고 공교육에서 길러진 수험생들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소양에 대한 능력을 보고자 전형절차의 하나인 에세이 강의를 직접 맡게 됐다”고 말했다.


특강한 뒤 감상문 쓰게 해 지원자 사고력 창의력 평가

 순천향대가 전국 최초로 신입생 모집 입학사정관 전형에 총장이 직접 면접관으로 참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총장이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수험생들에게 특강을 하고, 수험생들이 그 내용에 대해 그 자리에서 자기 견해를 작성하면, 이를 신입생 선발 자료로 활용하는 평가 방식이다.



 순천향대는 22일 오전 교내에서 전국 대학 중 최초로 수시전형 중 입학사정관제 ‘글로컬리더 전형’에 응시한 62명 중 우선선발 대상자 30명을 대상으로 ‘총장 에세이 평가’를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글로컬리더 전형은 수시1차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대전 등 충청지역 고교를 대상으로 학교장 추천을 통해 창조성 등 자기주도적 생활이 강한 학생 10명을 선발하는 제도다.



 순천향대가 올해 선보인 ‘총장 에세이 평가’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작성하는 에세이를 통해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알아보기 위한 취지다.



 이날 특강에 나선 손풍삼 총장은 최근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대권에 도전하면서 인용해 국내에서 관심이 높아진 미국의 소설가 윌리엄 깁슨(William Gibson)의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라는 ‘미래학’을 시작으로 1시간50분 동안 특강을 했다.



 이어 수험생들은 손 총장의 특강에서 들은 내용을 토대로 200자 원고지 7매 이내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에세이를 작성했다. 대학 측은 이 에세이를 보고 수험생들이 얼마나 독창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가를 판단해 선발 기준 점수에 합산한다. 이날 오후에는 1인당 10분을 기준으로 개별면접도 이어졌다.



 순천향대 조정기 입학처장은 “글로컬리더 전형에서 대전 등 충청지역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총장 에세이 특강’을 듣고 자유롭게 작성하는 에세이를 통해 학생들의 폭넓은 사고력과 창의력을 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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