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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안철수>박근혜>문재인...야권, 누구로 단일화 해도 이겨

중앙선데이 2012.09.23 01:22 289호 1면 지면보기
안철수 바람이 강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그 바람에 맞서 탄탄하게 서 있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앞선 둘을 쫓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갑 선거구를 누빈 결과다. 이곳은 서울 남쪽에 위치한 유권자 수 13만6800명의 평범한 선거구다. 하지만 표심이 늘 대선 최종 결과를 닮았다. 대선 때마다 그랬다. 동안갑은 2002년 대선에서 전국 최종 득표율과 후보별로 불과 0.2~0.5%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1997년 대선에선 이회창·이인제 후보의 최종 득표율과 일치했다. 지난 대선 땐 후보별 득표율과 0.6~1.9%포인트의 차이를 보여 ‘족집게 선거구’로 불렸다.

대선 족집게 선거구, 안양 동안갑 요즘 민심


박근혜-문재인-안철수의 대선 3파전이 본격화한 20일과 21일 중앙SUNDAY는 동안갑의 민심을 알아봤다. 선거구 내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고, 시장과 거리, 골목에서 주민들을 만났다.출마 선언 후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다. 출마 선언 직후 나타나는 ‘컨벤션 효과’를 누리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문재인·안철수 후보 간의 단일화를 경계한다. 동안갑의 민심은 어떨까.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후보는 3자 대결에서도 박근혜 후보와 박빙의 경쟁이다. 안철수 후보가 37.8%로 오차범위 내 1위고 박근혜 35.6%, 문재인 20.9%다. 야권후보가 단일화했을 경우엔 누가 나서든 박근혜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야권후보 선호도는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8%포인트 앞섰다. 지지율은 연령별·교육 수준별로 차이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박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고, 젊을수록 안 교수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안 후보는 고학력층에서, 박 후보는 저학력층에서 지지율이 높다. 두 후보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지지율 차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안 후보는 남성, 박 후보는 여성이 선호한다. 문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수치에서 차이가 날 뿐 안 후보와 비슷한 양상이다.

길거리 민심은 여론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일 오후 비산사거리 인근 미용실에서 만난 미용사 양경숙(53·비산1동)씨는 “문재인도 좋은데 안철수가 더 좋다. 나라를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안 후보 칭찬을 이어갔다. 야권 두 후보의 단일화 기대감이 많았다. 거리에서 만난 대학생 방훈(24·비산1동)씨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 일을 깨끗하게 잘할 것 같다”면서도 “안철수 교수도 깨끗하고 일 잘할 것 같은데 둘이 합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세도 견고했다. 주부 노천춘(53·비산1동)씨는 “셋 중 박근혜 후보가 제일 낫다”며 “아버지 때부터 정치를 했으니 오랜 경험도 있고 믿음도 간다. 대통령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니 주변에 인물만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안갑이 족집게 선거구가 된 건 출신지별·소득별로 유권자가 고루 분포돼 있어서다. 도시개발 과정에서 아파트와 연립·단독주택, 저소득층·고소득층도 골고루 자리 잡았다. 안양 토박이인 안양시민연대 최병렬(57) 대표는 “1970년대 이후 서울·수도권에서 일자리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리면서 기존 토착민에 영호남·충청권 인구가 골고루 섞였다”고 말했다.

이 지역 출신인 5선의 이석현(민주통합당) 의원은 “몇 년 전 자체적으로 선거구 내 인구분포를 조사했더니 영남·호남·충청권이 각 20%에, 안양 토착민을 비롯한 경기권 인구가 40%가량이었다”며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표준선거구 역할을 하는 것은 이런 인구·소득 분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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