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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센터 베스트] 역삼1동

중앙일보 2012.09.20 04:10 4면
민원을 담당하고 있는 문춘희·이유진·전현정 주무관(왼쪽부터)이 역삼1동 주민센터 입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경록 기자]



하루 1200명 민원인 만나는 틈틈이 지역 봉사도 활발

등초본 발급 12만4421건. 역삼1동 주민센터의 지난해 등초본발급 건수다. 1만8876건인 세곡동의 12배, 5만6819건인 신사동의 2배가 넘는다. 22개 동 강남구 전체 109만645건의 8.76%를 차지하는 양이다. 역삼1동은 테헤란로에 소재한 금융 및 증권가, 강남대로의 공연시설, 업무용 고층빌딩 등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구의 대표 업무·상업·문화 중심 지역이다. 전국에서 민원 서류 발급 건수가 가장 많다.



 “사무실 밀집 지역인 선릉역과 역삼역·강남역·신논현역 일대가 모두 역삼1동에 해당돼 이 지역 사람들이 모두 이곳을 찾습니다. 면적도 다른 동에 비해 2~3배 넓어 관내 주민 수도 꽤 많죠.”



 역삼1동 주민센터 원태종 주무관의 얘기다. 등초본 발급부터 인감 발급 등을 위해 하루에 이곳을 찾는 사람만 1200여 명이 넘는다. 강남구에서 1일 민원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이다. 올 초 작성한 강남구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민원처리 건수가 가장 많았던 곳 또한 역삼1동 주민센터다.



 평일 오후 민원 처리를 위해 주민센터에서 대기 중인 사람들만 언뜻 봐도 20~30명이 넘는다. 매주 월요일과 월말은 특히 더 붐비고 2월과 3월 역시 눈에 띄게 내방객이 많다. 취업과 관련된 서류를 발급받으러 오는 사람들 때문이다. 대기자가 많다고 해서 민원 처리 속도가 더딘 것은 아니다. 숙련된 민원 담당자들 덕분에 신분 확인-전산 입력-프린트의 과정이 순식간에 이뤄진다.



 문춘희(39) 주무관은 “주민들의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며 “식사 시간을 챙기지 못할 때도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덧붙여 “자신의 요구대로 되지 않으면 일단 큰소리부터 내는 주민들이 있는데, 원칙에 맞게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주길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이렇게 바쁘게 돌아가는 도심 한복판의 주민센터에도 사람 냄새 나는 일이 있다. 지난 5월에 있었던 특별한 민원 접수 건이다.



 삼촌이 조카의 연락처를 수소문하기 위해 주민센터를 찾은 일이 있었다. 연락을 끊고 살던 아버지가 위독해 그 아들을 찾는 경우였다. “원칙대로라면 그런 민원은 처리 자체가 안됩니다. 하지만 딱한 사정을 듣고 그냥 넘길 수가 없어 전입신고 할 때 써 놓은 전화번호를 보고 연락을 해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연락처를 전달하는 데 동의를 얻어 서로 연락할 수 있게 해줬죠.” 김현우(46) 주무관이 당시의 일이 떠오르는지 옅은 미소를 짓는다.



 사회복지 담당자들이 하는 일도 많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상황의 관내 주민들과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단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 주목할만한 성과는 무료치료나눔 사업이다. 지난 4월부터 관내 병원인 랑더블유치과와 연계해 저소득층 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치료 사랑나눔 헬로! 스마일’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23명의 청소년이 치료를 받고 있다. 봉사단체인 ‘코원’과 지역봉사단인 ‘청림봉사단’이 함께하는 봉사활동도 활발하다. 구립경로당 130여 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데 청림봉사단은 자장면을 만들어 대접하고 코원은 발마사지와 두피마사지 등을 하는 등 맞춤형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역삼1동 주민센터 유인선 동장은 “봉사하는 마음으로 주민을 맞아야 한다는 점을 늘 강조하고 있다”며 “알찬 동네소식은 물론 주민이 필요로 하는 생활정보를 얻을 수 있는 동주민센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하현정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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