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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안철수 관련 질문 하자 "너무하지 않냐"

중앙일보 2012.09.20 01:49 종합 8면 지면보기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태풍 ‘산바’로 피해를 본 경남 사천시 송정부락을 방문했다. 박 후보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빨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마 회견을 한 19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태풍 피해 현장 방문을 위해 경남 사천을 찾았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안 원장이 모두 부산 출신이어서 PK(부산·경남) 지역은 이번 대선에서 승부처로 분류되는 곳이다.


안철수 출마 선언 날 PK 간 박근혜
안 원장 회견 관련 질문 받자 “정치 얘기는 좀…” 즉답 안 해

당 “늦었지만 입장 밝혀 다행”

박 후보는 사천시 송정부락에 들러 주민들을 위로하고 지원 요청 사항을 청취한 뒤 고무장갑을 끼고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빨래를 했다. 침수 피해를 본 집에 들어가 벽지를 뜯어내는 작업을 돕기도 했다. 기자들이 안 원장 출마 선언과 관련한 질문을 던지자 박 후보는 “여기 피해농민들이 계신데 정치 얘기만 하고… 좀 너무하다고 생각 안 하느냐”며 언급을 피했다.



 안 원장 출마에 대한 당 공식 반응은 신중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만시지탄의 느낌이 있지만 그가 국민 앞에 입장을 밝힌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민이 정치쇄신을 원한다는 안 원장의 문제의식은 박근혜 후보와 같은 만큼 네거티브가 아닌 선의의 정책경쟁으로 승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대변인은 “안 원장이 독자노선을 유지할 것인가 하는 물음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구구한 정치공학적 억측이 있지만 정치퇴행적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안 원장이 유념해주길 바란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이 대변인은 안 원장의 회담 제안에 대해선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만 말하고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안 원장이 야권 후보단일화에 대해 조건을 앞세운 데 대해선 여러 해석이 나왔다. 다만 안 원장이 제 3지대로 들어간 이상 피아(彼我)가 분명해질 때까진 지켜보자는 기류가 우세했다. 홍문종 의원은 “안 원장이 기성 정치권에 싫증을 느끼고 있는 무당파 계층을 겨냥해 포지셔닝을 잘한 것 같다”며 “안 원장에게 후보단일화는 ‘꽃놀이패’이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고, 심지어 3자 구도로도 해볼 만하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안 원장의 ‘멘토’였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안 원장의 회견을 보니까 역시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개념이 없다. 무소속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은 꿈나라 같은 소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안 원장이 후보단일화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한 것은 ‘단일화를 한다면 여론조사로 하자’는 뜻이 내포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안 원장의 출마는 예상된 변수인 만큼 박 후보가 새삼스레 경제민주화와 국민통합 행보에 변화를 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향해선 ‘노무현식 편가르기 정치’라는 공세를 강화했다. 박근혜계 김재원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하지 않은 데 대해 “문 후보가 그동안 보여준 선한 얼굴과는 달리 편을 갈라서 갈등을 일으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정치쇄신특위 위원인 박효종 서울대 교수도 “힐링을 얘기하던 문 후보가 박 전 대통령 묘소 참배에 조건을 내건 것은 진정한 힐링이 아니다”며 “박근혜 후보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때 무슨 조건을 달았느냐”고 했다.



김정하·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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