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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타는 도둑' 차량서 나온 현금이 무려…

중앙일보 2012.09.20 01:31 종합 18면 지면보기
울산 울주경찰서는 19일 영남권 아파트를 돌며 현금, 귀금속, 명품 가방 등을 훔친 김모(33)씨를 구속했다. 사진은 경찰이 김씨의 집과 오토바이·승합차 등에서 증거물로 압수한 현금 1억7390만원. [연합뉴스]
영남 지역의 부유층 아파트를 털어 훔친 돈으로 벤츠 승용차와 BMW오토바이를 굴리며 호화생활을 해온 30대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가 타고 다니던 차량과 오토바이 안장 속에선 현찰 1억3000만원이 나왔다.


초저녁 불꺼진 1, 2층 골라

스패너로 창문 부수고 침입

훔친 금품 4억5000만원

 울산 울주경찰서는 19일 대구 동성로의 휴대전화 판매점 직원 김모(33)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중학교 중퇴 학력인 김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부산시 해운대구와 대구시 수성구, 울산시 울주군 등지의 신축 고층아파트 92곳을 돌며 현금과 귀금속, 명품 가방 등 4억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경찰은 범행 지역의 폐쇄회로TV(CCTV)를 분석한 뒤 잠복 수사를 펼친 끝에 김씨를 체포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커피숍을 차리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주로 초저녁 시간대에 불이 꺼진 1~2층 아파트를 범행 대상으로 골랐다. 가스배관을 타거나 에어컨 실외기를 밟고 창문으로 침입이 용이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그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일본 스즈키사의 125cc오토바이를 9인승 승합차에 싣고 다니면서 아파트 단지 입구에 주차한 뒤, 오토바이만 꺼내 타고 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 창문이 잠긴 곳은 직접 개조한 30㎝짜리 스패너로 부쉈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현금 약 1억7390만원, 귀금속 78점, 시계류 56점, 가방·지갑류 49점, 카메라, 렌즈, 향수, 선글라스 등 총 462점을 압수했다. 압수물은 주로 김씨가 사는 대구시 수성구의 원룸과 승합차에서 찾아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평소 6000여만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와 BMW 1200cc 오토바이(시가 2000여만원)를 몰고, 이탈리아제 명품 의류로 치장하고 다녔다. 경찰은 김씨가 훔친 금품으로 승용차와 오토바이를 구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울주경찰서 황덕구(46) 형사과장은 “범죄 예방을 위해 짧은 시간 외출 시에는 실내등을 켜두고, 저층에는 방범창을 설치하는 등 보안 대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울산=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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