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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끝나는 ‘장마 저축’ 섣불리 해지 말라

중앙일보 2012.09.20 00:51 경제 8면 지면보기
오승환(32·회사원)씨는 2009년 말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했다. 그해 안에 가입해야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기사를 보고서다. 오씨는 부랴부랴 300만원을 넣었다. 늦게라도 이 저축에 가입한 덕에 연말정산 때 20만원 가까이 돌려받았다.


2009년 이전 가입자 올해까지 혜택 5년 미만 해지 땐 공제액 반납해야

총 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 내년 재형·장기저축에 비과세 혜택

  매달 60만원 정도를 넣으면 소득공제를 최대한 받을 수 있다는 은행 직원의 말에 이듬해부터는 계속 그렇게 했다. 연말정산으로 돌려받는 돈이 꽤 많아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소득공제 혜택이 없어진다고 한다. 오씨는 고민 끝에 지금까지 불입한 건 놔두고, 추가 불입은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새로운 상품인 장기펀드에 가입할 계획이다.





 오씨를 고민하게 만든 건 정부의 ‘2012년 세법 개정안’이다. 이에 따르면 올해를 마지막으로 장기주택마련 상품(저축·펀드)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이 사라진다. 다만 올해까지만 가입하면 7년 이상 가입자에 대한 이자·배당소득 비과세 혜택은 만기까지 받을 수 있다. 세제 혜택이 사라졌으니 당장 이 상품을 해지하는 게 옳을까. 아니다. 일단 올해까지는 2009년 이전 가입자라면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유지하도록 한다. 만약 연금저축의 소득공제 한도(연 400만원)를 모두 채워 불입했다면 추가 여유자금은 올해 안에 장기주택마련 상품에 몰아넣는 것이 좋다. 연간 납입액의 40%를 300만원 한도 내에서 소득공제 해준다. 다만 총 급여가 8800만원을 초과한다면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내년에는 이 상품을 해지하고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좋을까. 이승호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부장은 “비과세 혜택은 만기까지 계속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해지하면 안 된다”며 “특히 5년 미만 가입자의 경우엔 해지하면 기존에 받았던 소득공제액을 반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상품에 가입한 지 5년이 되지 않았다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씨처럼 하는 게 최선이다. 기존 장마 상품은 만기 유지하고, 추가 불입할 돈은 세제 혜택이 있는 다른 상품을 고르는 게 낫다. 내년에 신설되는 장기펀드의 경우 납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를 해 준다. 다만 가입 기간이 5년 이상이고 주식형으로 장기주택마련펀드에 투자했다면 얘기가 조금 다르다. 주식형 펀드 수익의 대부분은 매매 차익에서 나오는데 국내 주식에 투자한 경우엔 매매 차익에 대해서는 어차피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즉, 중도에 해지해 세금을 내더라도 그 금액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점이다.



  세제 혜택이 사라졌으니 앞으로는 장마 상품을 거들떠볼 필요가 없을까. 꼭 그렇지는 않다. 내년부터 이 상품에 대한 세제 혜택이 사라지지만 새로 선보이는 재형저축과 장기펀드에 세제 혜택을 뒀다. 이 두 상품은 모두 총 급여가 5000만원 이하인 근로자이거나 종합소득금액 3500만원 이하인 사업자만 가입할 수 있다.



  만약 이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재형저축이나 장기펀드가 낫다. 그러나 이들 상품에 가입할 수 없다면 올해 안에 장마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장기주택마련 상품과 재형저축은 이자·배당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라는 점은 비슷하지만 세부 조건은 다르다. 재형저축은 만기가 10년이고, 한 번의 만기 연장을 통해 15년까지 비과세 혜택 기간을 늘릴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불가능하다. 장기주택마련 상품은 연 소득과 상관없이 가입할 수 있고, 비과세 혜택도 최장 50년까지 받을 수 있다. 또 재형저축은 최소 10년 가입해야 비과세를 받을 수 있지만 장기주택마련 상품은 7년 이상만 유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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