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문의 칼럼] B형 간염 보유자, 6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중앙일보 2012.09.17 02:57 건강한 당신 9면 지면보기
대구가톨릭대 소화기내과
이창형 교수
간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여한다. 1000여 가지나 되는 효소를 분비해 영양분의 물질대사를 담당하고, 면역 작용과 호르몬 조절, 단백질을 생성한다. 간의 주요 기능이 저하되면 생명 유지가 힘들어 진다.



 문제는 간을 위협하는 요소가 우리 주변에 많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B형 간염 바이러스다. B형 간염 예방접종이 실시된 후 발병률이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인구 중 3.7% 정도가 감염된 상태다. 그중 만성간염으로 발전한 환자는 40만 명에 달한다.



 만성 B형 간염은 간암이나 간경변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간암은 다른 암에 비해 특히 생존율이 낮은 위험한 암이다. 간경변증 환자의 70%가 만성 B형 간염이 원인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가 한번 인체에 침투하면 바이러스 완치는 어렵다. 하지만 정기 검진과 올바른 치료법으로 꾸준히 관리하면 간염·간경화·간암으로 옮아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질환의 특성상 병이 어느 정도 악화되기 전까지 신체에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때문에 적극적으로 진료 및 치료를 받는 환자가 많지 않다. 대부분 겉으로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돼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다.



 따라서 B형 간염 보유자라면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최소 6개월마다 병원을 찾아 정기 검진을 한다. 대한간학회에서는 간 기능 검사, 바이러스 활성화 검사, 간초음파 검사 세 가지를 권장한다. 지속적인 검진을 통해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는 시점을 파악한 후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하면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한편 B형 간염 치료제를 선택할 때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항목을 반드시 고려한다. 첫째는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 둘째는 낮은 내성발현율, 셋째는 안전성이다. 더불어 고려돼야 할 항목으로는 ‘실생활 처방 데이터(Real Life Data)’를 꼽는다. 이는 환자가 매일 진료소를 방문하는 실제 치료 환경에서 치료 약물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유의미한 임상시험의 한 유형으로, 약제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대한간학회에서는 B형 간염 환자의 초기 치료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때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강력하고, 내성 발현이 적은 약물을 우선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실제 이들 약물을 사용해 바이러스의 증식을 강력히 억제하면 B형 간염으로 인해 간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간경변증과 간암의 발생도 예방할 수 있다.



대구가톨릭대 소화기내과



이창형 교수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