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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일자리가 민생·성장·복지” … 제1 과제로 제시

중앙일보 2012.09.17 01:45 종합 3면 지면보기
16일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오른쪽)가 손학규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손학규·김두관·문재인 후보. [김경빈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16일 수락 연설에서 ‘새 시대의 맏형’으로서 자신이 추진하겠다는 5대 정책 키워드 중의 첫째로 일자리를 제시했다. 문 후보가 막판 연설문을 손보며 ‘일자리’를 1번 과제로 끌어올렸다고 한다. 문 후보는 “일자리가 민생이고 성장이자 복지”라며 “범정부적인 일자리 혁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통령 직속의 국가일자리위원회 설치를 약속했다. 문 후보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첫날인 17일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에 이어 서울 구로디지털센터를 찾아 중소기업인·청년 실업자 등과 만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각계 대표 간담회를 연다. 사실상의 첫 행보가 일자리다. 그는 대선 경선 중에도 ‘일자리 대통령’으로 불리고 싶다고 말해 왔다.

후보 수락연설·기자회견서 밝힌 정책과 향후 행보



 그는 수락 연설에서 제시한 ▶일자리 혁명 ▶복지국가 ▶경제민주화 ▶새로운 정치 ▶평화와 공존 등 다섯 가지 청사진을 구체화하면서 대선 행보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5대 과제 중 경제민주화와 복지 문제에 대해 문 후보는 “투자이자 성장의 동력”이라며 “문재인은 ‘힐링(치유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 5년간 격차가 확대됐다”고 비판한 뒤 “격차 해소가 국정의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혜적·선별적 복지를 뛰어넘어 보편적 복지가 계획의 핵심”이라고도 했다. 문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관련해선 “재벌의 특권과 횡포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벌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길을 찾고 골목 상권도 보호하겠다”고 했다. 문 후보 캠프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적합 업종 지정을 통한 대기업 진입 금지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 등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적용 ▶출자총액제한제 재도입 및 순환출자 금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었다.



 ‘평화·공존’을 위해선 “튼튼한 안보의 바탕에서 평화와 공존의 한반도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그는 “경제 분야에서부터 통일로 나가야 한다”며 “남북경제연합을 통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8000만 명의 한반도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른바 ‘3080(3만 달러, 8000만 명) 대북 정책’이다. 취임 첫해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공약했던 문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에 특사를 보내 취임식에 초청하고, 대선 이전이라도 이명박 정부의 요청이 있다면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정치’에 대해 문 후보는 “ 대통령이 권한 밖으로 특권을 갖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제왕적 대통령을 벗어나는 해법으론 ‘책임총리제’와 당·청 관계 재정립을 제시했다. “책임총리제를 통해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겠다. 대통령은 당을 지배하지 않고 여당은 정책을 주도할 것”이라면서다. 일각에선 이를 놓고 “안 원장과의 후보단일화 및 공동정부 구성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음은 문 후보와의 문답.



 -안철수 원장과의 단일화 시점과 방법은.



 “아직 안 원장이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라 이를 말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정권 교체를 위해 안 원장과의 단일화는 꼭 필요하다. 안 원장이 출마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만나서 지지와 협조를 부탁 드리고 출마 선언을 한다면 그때는 시간을 좀 들여야 한다. 아름다운 경쟁을 통해 국민에게 새로운 경쟁의 모습을 보여 드리고, 그것을 통해 반드시 단일화를 해내겠다. 저는 민주당 후보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중심이 되는 단일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당 쇄신의 방향은.



 “민주당도 좀 달라져야 한다. 국민이 바라는 눈높이만큼 바뀌어야 한다. 정치쇄신위원회(가칭)를 만들어 정당 쇄신과 새 정치에 대한 방안을 모아나갈 생각이다.”



 -안 원장과의 공동정부론은 유효한가.



 “안 원장과의 단일화 연대가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정권교체 이후 개혁세력에 대한 안정적 뒷받침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개혁세력을 넓히는 측면에서 단일화 연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안 원장과 손잡고 정권교체를 함께 해나갈 것이다.”



 문 후보는 경선 후 한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해 “불통과 독선의 리더십”이라며 “특권 속에서 공주처럼 살아왔고, 민주화에 손톱만큼도 기여하지 않았다. 오히려 독재정권의 핵심에 있었다”고 비판했다.



채병건·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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