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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후보 문 vs 지지율 높은 안 … 계산 복잡한 새누리

중앙일보 2012.09.17 01:39 종합 6면 지면보기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의 맞상대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중 누가 편할지를 놓고 계산이 복잡하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16일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안철수 원장과의 야권후보 단일화는 이제 가능성이 아닌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누가 더 편할까 … 당내 평가 엇갈려

 당 관계자는 16일 “문 후보가 당분간 ‘컨벤션 효과’를 누리며 안 원장과 단일화 국면에서 유리해졌다”면서도 “안 원장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한 뒤 야권 지지층이 또 이동할지 모르기 때문에 최종 후보가 누가 될지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어느 한쪽에 대비해 선거전략을 짜기도 쉽지 않다는 얘기다.





 박근혜 캠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박 후보의 상대로 문 후보가 유리할지, 안 원장이 유리할지를 놓고 평가가 엇갈린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최근 사석에서 “박 후보 입장에선 50여 년 역사를 가진 제1야당 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상대하기 더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인 출신인 안 원장에 비해 문재인 후보의 경우 검증할 만한 거리도 없다”고도 했다. 리더십 훈련이 덜 된 안 원장에 비해 문 후보를 상대하기 더 껄끄럽게 본다는 뜻이다. 진영 국민행복위 부위원장(정책위의장)도 “정치를 전혀 모르고 정당의 기반, 국회와 관계도 없이 법률·예산 등을 어떻게 다룰 수 있겠느냐는 점에서 안 원장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신 격인 문 후보가 최종 상대가 될 경우 ‘노무현 정부로의 회귀’를 공격 포인트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원한 캠프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의 실패에 공동 책임이 있는 문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될 경우 과거 대선처럼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받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20·30세대에서 표 확장력도 문 후보가 안 원장에 비해 작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이런 반응처럼 두 사람의 강·약점은 엇갈린다. 공직을 맡아본 적이 없는 안 원장은 말할 것도 없고 문 후보 역시 정당정치를 시작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는 ‘정치 초보’라 공히 ‘여의도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각론에선 차이점이 두드러진다.



 안 원장에 대한 문 후보의 최대 경쟁력은 ‘당인(黨人)’이라는 점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그룹의 지원이 무시 못할 힘이다. 단일화 승부를 앞둔 상황에선 견고한 지지층만큼 보탬이 되는 게 없다. 또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시민사회수석·비서실장을 지내면서 국정운영 경험을 쌓았다는 점도 안 원장보단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안 원장의 경쟁력은 대선주자로서 약점일 수도 있는 정치 경험 전무함 및 그에 따른 ‘확장성’이다. 누구와 상대하더라도 ‘기성정치 대 신진정치’ 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다.



정효식·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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