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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만 ‘통합 청주시’ 견제 심리 충북 지자체 통합론 다시 고개

중앙일보 2012.09.17 00:58 종합 22면 지면보기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의 행정구역 통합을 계기로 자치단체에서 통합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덩치를 키워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데다 다른 시·군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014년 7월 출범하는 통합 청주시가 충북 전체 인구(155만 명)의 절반을 넘는 85만 명에 달하는 점도 통합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합 청주시가 출범하면 인구가 10만 내외인 시·군 입장에선 정부와 도 예산이 편중되고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소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2014년 지방선거 전에 통합을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음성은 혁신도시 함께하는 진천과 제천은 단양 넘어 원주까지 거론

도 “청주서 성공하면 힘 받을 것”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음성군이다. 이필용 음성군수는 음성·진천에 걸쳐 조성 중인 충북혁신도시를 거론하면 통합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 군수는 최근 혁신도시로 입주하는 법무연수원과 관련해 행정 편의 등을 고려해 주소지를 진천군이나 음성군 어느 쪽으로든 결정해 줄 것을 충북도에 요청했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11개 가운데 하나인 법무연수원 부지는 진천군 덕산면과 음성군 맹동면에 걸쳐 있다. 이 군수는 “음성 땅을 진천으로 편입하려면 그만큼의 진천 땅을 음성에 넘겨줘야 한다”며 “번거로운 일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려면 통합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음성군은 지난해에도 진천군이 혁신도시 내 상업용지 비율(음성 88%, 진천 12%)에 대해 형평성 문제를 들고 나오자 통합론을 들고 나왔다.



 제천시에서는 단양군은 물론 강원도 원주시를 아우르는 대통합론이 제기됐다. 제천 지역 시민단체인 의림포럼은 최근 제천시 행정구역 통합 방향을 주제로 연 시민토론회에서 제천·단양·원주가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에서 세명대 조남근 교수는 “제천·단양의 통합은 관광산업 활성화로 유동 인구가 늘어날 수 있지만 인구가 18만 명에 불과해 효과가 작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교수는 “제천시가 인근 강원 원주시와 통합하면 인구 50만 명의 대도시가 된다”며 “원주의 의료기기산업과 제천의 한방·관광산업이 더해져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천과 음성이 통합 대상으로 각각 지목한 진천·단양이 소극적이어서 통합이 당장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음성군수의 통합 요구에 진천군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실시된 통합 찬반 여론조사에서도 음성 주민의 75%가 찬성한 반면 진천 주민의 찬성률은 25%에 그쳤다. 단양 역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구나 경제규모가 큰 음성이나 제천과 합치는 것은 일방적 흡수 통합이 될 것이라는 경계심 때문이다.



 충북도 고위 관계자는 “당장은 부정적이지만 2014년 출범하는 청주시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통합론이 힘을 받을 것”이라며 “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합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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