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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고음질 통화 못한다

중앙일보 2012.09.17 00:27 경제 2면 지면보기
애플의 아이폰5(사진) 사용자는 고음질 통화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 애플과 국내 이동통신사 간의 이해가 갈리면서 단말기 자체 음성 품질 강화 기능과 국내 이통사의 고품질 음성 서비스 기능이 탑재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출시 제품에 4G VoLTE 기능 없어

 16일 SK텔레콤과 KT에 따르면 국내 출시되는 아이폰5에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망을 이용한 음성통화(VoLTE) 기능이 탑재되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LTE망은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만 쓰였다. 하지만 이통3사는 하반기 중 음성도 데이터처럼 LTE망으로 보내는 VoLTE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VoLTE는 3G망에선 손실되던 저주파수와 고주파수 음성이 전달되면서 더 선명하고 자연스럽게 들린다. 문제는 이 서비스를 위해선 소프트웨어 등이 스마트폰 안에 설치돼야 하는데 애플이 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직 미국에선 VoLTE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지 않은 만큼 애플 입장에선 국내 통신사를 위해 별도 기능을 탑재할 이유가 없다. 미국에선 5위 이통사인 메트로PCS가 VoLTE 서비스를 처음으로 상용화했는데, 전국망 사업자가 아니라 지역망 사업자다.



 대신 애플은 아이폰5에 3G망에서 음성 통화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와이드밴드 오디오’라는 기능을 넣었다. 음성이 전송되는 주파수에 추가로 주파수 대역을 붙이는 방식으로 기존에 손실되던 음성 데이터를 살려 음질을 높이는 기능이다. 12일(현지시간) 아이폰5 발표회에서 애플은 이 기능을 탑재한 기기를 세계 20개 이통사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에 아이폰5를 들여올 SK텔레콤과 KT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KT 측은 “아직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국내 처음 적용되는 기술인 만큼 도입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통사 입장에선 VoLTE를 주력 서비스로 내세운 자사 전략과 상충되는 데다 이 기능을 구현하려면 망에 대한 데이터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결국 아이폰5 사용자는 같은 요금을 내면서도 고품질 음성 통화 서비스는 사용하지 못하는 셈이다. 이통3사는 VoLTE 서비스 시작 시점에 맞춰 해당 기능을 탑재한 단말기를 판매할 계획이며, 기존 LTE 단말기 사용자에 대해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VoLTE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다.



◆VoLTE



‘LTE망을 이용한 음성(Voice over LTE)’의 약자. 지금은 LTE 단말기를 사용해도 음성은 3G나 2G망으로 서비스된다. 2G나 3G에서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않아 음성을 데이터와 분리해 서비스했다. 하지만 LTE에서는 음성도 데이터처럼 전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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