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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섭 “군에서 인내심 키웠다”

중앙일보 2012.09.17 00:14 종합 32면 지면보기
김대섭
13번 홀 티 박스에 들어선 김대섭(31·아리지골프장)은 양 손바닥으로 볼을 세게 두드렸다. 바로 전 홀이었던 12번 홀에서 2m짜리 파 퍼트를 놓치며 한 타를 잃었던 걸 빨리 잊기 위해서였다. 잠시 눈을 감고 깊은 숨을 내쉰 김대섭은 결의에 찬 표정으로 티 샷을 힘껏 날렸다. 2년 만에 군복무를 마치고 필드로 돌아온 그는 이렇게 정신력으로 숨막히는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우승

김도훈 4타 차 따돌리고 7승

 결국 정신력이 승리를 안겼다. 김대섭은 16일 강원도 횡성의 오스타 골프장(72)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로 8월 말 전역 후 3개 대회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으로 가는 길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날 코스에는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몰아쳤다. 경기 초반 4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흐름을 탔던 김대섭도 위기를 맞았다. 김대섭은 7번 홀(파4)에서 샷이 흔들리며 세 번째 샷을 그린 뒤 러프로 훌쩍 넘겼다. 내리막 경사에 떨어진 공을 어렵게 그린 위에 올렸지만 결국 더블보기를 범하며 2위 김도훈(23·정관장)에 2타 차까지 따라잡혔다. 8번 홀과 10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2번 홀에서 범한 2m 파 퍼트 미스가 큰 타격이었다. 김대섭은 중요한 순간에 실수를 범한 자신에게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다독였다. 결국 끝까지 자신을 믿은 김대섭은 김도훈을 4타 차로 따돌리고 통산 7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대섭은 군에서 다진 인내심 덕분에 우승을 차지했다고 했다. 김대섭은 “원래 다혈질 성격이라 경기 중에 화를 못 참으면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고자 2년 동안 군복무를 하면서 인내심을 키웠다. 오늘 날씨 조건도 안 좋고 위기도 있었지만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김도훈이 최종 합계 11언더파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메이저 대회인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대회 우승자 이상희(20·호반건설)는 합계 8언더파로 3위에 올랐다.



횡성=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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