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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비 … 서울, 부산 원정 징크스 깼다

중앙일보 2012.09.17 00:06 종합 33면 지면보기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16일 프로축구 경기에서 서울의 김진규(27·왼쪽)와 부산의 윤동민(24)이 공중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폭우가 내리자 독수리가 날았다. 6년 동안 FC 서울을 괴롭히던 부산 원정 징크스도 한 방에 날아갔다.

FC서울 데얀·몰리나 연속골

6년 만에 부산 경기서 승리

최용수 감독 “비 오면 운 좋아”



 서울은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만 오면 작아졌다. 2006년 10월 29일 이후 6무3패로 홈팀 부산 아이파크를 단 한 차례도 꺾지 못했다. 16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는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렸다. 현역 시절 ‘독수리’로 불렸던 최용수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보다 먼저 벤치로 나가 비를 맞았다. 그는 “비가 오는 날 운이 좋더라. 유독 승률이 좋다”며 승리를 예감한 듯 웃었다. 서울은 전반 8분 데얀의 선취 골과 후반 33분 몰리나의 연속 골로 2-0 승리를 거두며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깼다.



 비가 서울에 행운을 안겼다. 전반 8분 부산이 미드필드 진영에서 패스미스를 했다. 이 공을 몰리나가 잡았고 데얀에게 침투패스를 넣었다. 데얀은 지체 없이 슛을 때렸는데 빗맞았다. 그런데 데얀의 발을 떠난 공은 빗물에 속도가 빨라졌다. 좀처럼 실수하지 않는 부산의 골키퍼 전상욱이 몸으로 막아봤지만 공은 튕겨서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부산은 임상협과 한지호 등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만회 골을 넣지 못했다. 비 때문에 트래핑이 길었고 슈팅 기회도 잡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33분 서울이 역습 기회에서 최태욱의 크로스를 몰리나가 추가 골로 연결했다. 안익수 부산 감독은 “세밀한 부분에서 실수가 잦아 패했다. (비 때문에) 패스 미스와 트래핑 미스가 많아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아쉬워했다. 승점 67점 고지에 오른 서울은 선두를 굳건하게 지켰다. 2위 전북 현대도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해 승점 62점을 기록했 다.



 한편 대구 FC는 잔여 경기 보이콧을 선언한 상주 상무와 홈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공식 기록은 대구의 2-0 승리다. 15일에는 울산 현대가 경남 FC에 2-1로 승리하며 3위 자리를 탈환했다. 3위 수원 삼성은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2로 패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부산=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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