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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개통 D-6 기대 큰 경산 … 빈 원룸 찰까

중앙일보 2012.09.13 01:00 종합 24면 지면보기
경북 경산시 정평동에 사는 김진하(56)씨는 요즘 들떠 있다.


대구 반월당까지 25분 정평·임당·영남대역 신설

집값 1년 새 3000만원 뛰고 산업단지 기업유치 호재

 오는 19일이면 대구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돼 그가 사는 아파트 앞으로 지하철이 운행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동네 집값은 지은 지 10년이 지난 아파트(106㎡·32평)도 지난해 1억1000여만원에서 지금은 3000만∼4000만원이 올랐다. 빈집도 나오기 바쁘게 팔린다. 김씨는 “주변 집값은 올 초부터 많이 올랐다”며 “지하철이 다니면 출근길 교통체증도 해소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영남대 정문 앞 상가번영회 최종호(39) 회장은 “지하철이 개통되면 장사가 지금보다 잘될 것”이라며 “한 달에 100만원 받던 상가 임대료는 벌써 130만원 정도 올랐다” 고 말했다. 상가번영회는 젊은이를 끌어들일 작은 음악회 등을 구상 중이다.



 영남대 주변에는 원룸 1000여 동이 있다. 이 가운데 학교 정문에서 거리가 먼 곳은 30%쯤 비어 있다. 상가번영회는 지하철이 다니면 대구 직장인들이 대구보다 상대적으로 값이 싼 이들 원룸을 찾아오지 않겠느냐고 전망한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구시 사월역∼경산시 영남대역 3.3㎞ 구간의 연장 개통을 앞두고 경산시가 기대에 부풀어 있다.



 경산시는 지하철 연장으로 지역 12개 대학 12만 명과 1700여 제조업체 근로자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는 등 경제유발효과가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2호선 경산 연장은 1990년대 중반 논의가 시작됐으나 행정구역이 다르고 도시철도 건설에 따른 부채 증가와 경제성 등으로 난관에 봉착해 있었다. 이후 대구시·경북도의 동반성장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2005년 대구시·경북도·경산시가 건설협약을 체결했다. 여기서 국비 60%를 제외한 지방비 부담분은 대구시가 20%, 경북도 10%, 경산시 10%를 분담키로 합의했다. 2006년 건설교통부는 기본계획을 승인했고 2007년 착공했다. 이로써 총사업비 2817억원을 들이는 경북도·대구시의 상생사업이 결실을 본 것이다.



 경산 연장 구간에는 정평역-임당역-영남대역 3개 역이 신설된다. 역마다 4대의 엘리베이터와 8대의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됐다. 개통되면 경산에서 대구 도심 반월당까지 25분이 걸린다. 영남대에서 버스로 2시간이 걸리던 달성군 다사읍은 이제 1시간이면 도착하게 됐다.



 경산시는 개통에 맞춰 대학별 버스 환승역을 대구가톨릭대 등 하양은 정평역으로, 대구대·대구한의대 등은 임당역으로 구분해 주차장 등을 마련하고 있다.



 경산시는 향후 연장 구간 주변으로 택지 개발이 촉진되고 역세권 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양·와촌 일원에 개발 중인 경산지식산업지구와 이미 개발된 경산1∼3산업단지, 그리고 진량지역 4산업단지의 첨단기업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한다.



 경산시 박재용 기획예산담당관은 “노선버스 등도 지하철역 중심으로 바꾸는 등 교통체계도 개편 중”이라며 “지하철로 교통이 편리해져 생겨날지 모를 대구로의 인구 역외유출 등 부작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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