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금융자산 투자자 70% 올 수익률 3%도 안 돼

중앙일보 2012.09.13 00:53 경제 7면 지면보기
올해 금융자산에 투자한 개인투자자 17.9%는 수익은커녕 오히려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이 올 1~8월 은퇴설계를 의뢰한 고객 1만 5200명을 조사한 결과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금융자산은 6억3000만원이었다.


삼성증권 1만5200명 조사

 1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금융상품 투자자 열에 일곱(73.1%)은 올 들어 기준금리(3%)보다 낮은 수익률을 올렸다. 3%가 넘는 수익률을 올린 투자자는 30%도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부동산 투자까지 포함할 경우 3% 넘는 수익을 올린 투자자 수는 열 명 중 한 명(9.5%)꼴로 뚝 떨어진다. 평균으로 따지면 금융자산 운용수익률은 1.58%, 부동산을 포함한 전체 자산운용 수익률은 0.94%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 정도의 낮은 수익률로는 지금 꿈꾸는 은퇴 후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조사 대상자 개개인의 은퇴 목표를 감안해 계산한 필요자산운용수익률(필요수익률)이 평균 연 6.44%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현재 갖고 있는 부동산을 일부 팔거나 하는 방식으로 부동산을 은퇴자산으로 활용한다고 해도 평균 연 5.04% 수익은 올려야 한다. 연 4% 미만의 수익률로 운용해도 자신의 은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고객은 13%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현실과 이상 사이의 격차가 상당이 벌어져 있는 셈이다.



 예컨대 금융자산 9000만원, 부동산 4억원을 갖고 있는 김모(52)씨는 58세에 은퇴해 82세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물가상승률(3.8%)은 물론 두 자녀에 교육 및 결혼비용으로 1억5000만원을 쓴다고 가정했을 때 은퇴 후 매달 300만원이 필요하다. 국민연금 수령액 89만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은퇴 전 부지런히 쌓아둬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려면 지금 보유한 금융자산으로 매년 최소 6.4%의 수익을 올려야 한다. 그러나 김씨의 올해 금융자산 수익률은 2%대에 불과하다. 김진영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장은 “어느 정도 위험 감수해서라도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 정기예금 등 저금리 원금보장형 상품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