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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리그 강등하다니 … ” 상주 상무 뿔났다

중앙일보 2012.09.12 01:46 종합 32면 지면보기
박항서 감독
내년부터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뛰게 된 상주 상무(감독 박항서)가 올 시즌 K-리그 잔여 경기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반발했다.


프로축구연맹 합의 파장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정몽규)은 11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6차 이사회를 열고 11개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을 제외한 10명의 이사가 모여 세 시간에 걸쳐 의견을 나눴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상주 상무에 대해 연맹은 “2013년 2부리그에 편입한다. 이후 프로클럽 자격 요건을 충족할 경우 리그 성적에 따라 승강 자격을 부여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16개 축구단 중 유일하게 독립 법인이 아닌 상주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제시한 축구단 자격 요건에 맞지 않는다. AFC는 이런 팀이 1부리그에 있을 경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제한되는 등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안기헌 연맹 사무총장은 “상무와 상주가 한국축구 발전에 기여한 것은 알고 있다. 다만 법인화와 군인 선수의 프로계약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 AFC의 축구단 자격 요건에 맞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시즌까지 법인화를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이후 2부리그에서 AFC가 요구하는 자격을 갖춰도 다시 합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사회의 결정에 상주시와 상무 축구단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연말까지 독립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었다”고 말한 이한우 상주 사무국장은 “올 시즌 남은 경기가 의미 없기 때문에 포기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며 “동기 부여가 없는 상태에서 경기를 하면 승부 조작보다 더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침울하게 말했다. “강제로 강등될 경우 아마추어 전환도 생각할 것”이라고 했던 상무 축구단이 상주시와 재계약을 할지도 의문인 상황이다. 상주와 경찰청을 2부리그에 편입시키려 했던 연맹의 구상이 어그러질 수도 있다. 상주시청과 상무 축구단은 “대책을 논의 중이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최종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굵직한 현안에 대한 합의도 이뤄졌다. 이사회는 원칙적으로 2013년부터 선수 연봉을 공개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다만 세부 시행 방안은 추가로 검토하게 된다. 또 2013년부터 23세 이하 선수 1명을 엔트리에 의무 포함하는 규정이 신설됐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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