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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 쓰고 회사 정문서 폭행한 15명 모두 민주노총 소속

중앙일보 2012.09.12 01:19 종합 18면 지면보기
지난달 27일 오전 복면을 쓴 민주노총 울산 플랜트 건설 노조원들(왼쪽)이 ㈜동부 직원을 집단 폭행하고 있다. [㈜동부 제공 동영상 캡처]
복면을 쓰고 석유설비업체 앞으로 몰려가 출근하던 직원들을 집단폭행한 괴한 15명은 모두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인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본지 8월 29일자 20면]


울산 설비업체 근로자 폭행 사건

 울산남부경찰서는 복면 괴한들의 신원을 전원 확인한 결과 민주노총 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장 김모(43)씨와 사무국장 박모(39)씨 등이 집단폭행에 가담한 사실을 밝혀냈다.



김씨 등은 지난달 27일 오전 5시40분쯤 검은색과 흰색 복면을 쓰고 울산시 남구 여천동 ㈜동부 정문 앞으로 몰려가 출근 중이던 직원 정모(58)씨 등 10여 명에게 욕설을 하며 달려들었다.



 괴한들은 정씨 등을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린 뒤 바닥에 놓여 있던 높이 60㎝짜리 철제의자로 넘어진 직원을 내려치고 달아났다. 폭행을 당한 직원들은 코뼈와 갈비뼈, 눈을 다쳤다. 일부 직원은 전치 6~9주의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폭행 당한 사람 가운데에는 이 회사 임원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동부 측이 민주노총 노조원을 차별해 일감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복성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괴한들은 대부분 일용직 노동자들로 울산지역 공장에서 주는 일감을 따내 작업을 해 왔다. 폭행에 가담한 사실이 폐쇄회로TV(CCTV)에 잡혀 체포된 한 노조원은 경찰에서 “이 회사가 국민노총과 한국노총 노조원들만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우리에겐 일을 주지 않아 혼내주려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동부 측의 입장은 정반대다. 김재홍(64) ㈜동부 회장은 “이 문제를 두고 7월 16일쯤부터 매일같이 300여 명의 플랜트 노조원들이 회사 앞에 몰려와 시위를 벌였다”며 “하지만 실제 우리 회사에는 20여 명의 민주노총 소속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다. 일을 못하게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동부는 치료비를 받아내기 위해 폭력 가담 노조원들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벌일 예정이다.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된 노조원 가운데 분회장 이모(41)씨 등 4명을 폭력행위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조직부장 김모(35)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달아난 지부장 김씨 등 10명을 쫓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10일 오후 3시쯤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에 있는 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또 2000여 명의 울산지역 노조원 이름이 담긴 명단을 확보해 사건 당일 행적과 개입 정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11일 오후 울산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기관이 민생치안보다 노조 탄압, 정치 탄압, 공안 탄압에만 힘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울산=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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