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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북을 만든 대고장인 그 큰북만 치는 소리꾼 대구시 보물입니다

중앙일보 2012.09.12 00:56 종합 22면 지면보기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2호 날뫼북춤 공연 모습. 공연단이 사용하는 큰북은 무형문화재 제12호인 김종문씨가 만든 것이다. 날뫼북춤 기능보유자 윤종곤씨는 “북소리가 크고 맑아 김씨가 만든 북만 쓴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3시 대구시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앞마당. 이곳에서는 흥겨운 큰북의 향연이 펼쳐진다. 날뫼북춤보존회 회원들의 공연이다. ‘날뫼북춤’은 비산동에서 전래된 전통놀이다. 비산농악에서 큰북의 공연으로 발전한 것이다. 큰북 14∼16개가 내는 소리는 남성적이고 웅장하다. 춤도 역동적이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는 북춤이다. 비산동의 ‘날’ 비(飛)와 ‘뫼’ 산(山)에서 따온 이름이다. 1984년 7월 대구시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됐다. 날뫼북춤보존회 회원 45명이 전통을 잇고 있다. 기능 보유자인 윤종곤(50)씨는 “전통문화를 계승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대구 무형문화재 제전 개막



 대구시의 무형문화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11일 오후 2시30분 대구시무형문화재 제7호인 ‘공산농요’ 공연을 시작으로 ‘2012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전’의 막이 올랐다. 행사는 공연과 전시로 나눠 16일까지 이어진다. 공연은 14일 오후 2시30분 천왕메기·달성하빈들소리·욱수농악이, 16일 오후 3시 고산농악·날뫼북춤·영제시조·살풀이춤이 시민을 찾아간다. 무형문화재와 전수생 등이 나와 전통가락과 춤사위를 선보인다.



 전시행사는 문화예술회관 1, 2, 3전시실에서 열린다. 소목장(장식장)·하향주(전통술)·대고장(큰북)·상감입사장(공예품)·단청장(단청)·모필장(붓)·창호장(창틀)의 작품이 전시된다. 모두 장인이 만든 작품인 만큼 예술성이 뛰어나다. 특히 소목장인 엄태조의 장식장과 대고장인 김종문의 큰북, 상감입사장인 김용운의 실처럼 가는 은을 박아 넣어 장식한 공예품, 모필장인 이인훈의 붓은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다. 큰북은 가죽을 잘 가공해 맑은 소리를 낸다. 날뫼북춤 기능 보유자인 윤종곤씨는 이 북만 사용한다. 은상감입사 항아리와 양모 붓 등 출품작 대다수가 명품으로 꼽힌다.



 무형문화재 제전은 대구시와 대구시무형문화재연합회가 마련했다. 지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기능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행사다. 참가하는 기능 보유자는 모두 15명이다. 욱수농악 기능 보유자 김호성씨와 단청장 조정우씨는 사망했다.



 김용운 대구시무형문화재연합회 회장은 “지역 장인들의 공연과 작품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며 “많은 사람이 찾아 우리 지역 문화를 즐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무형문화재



음악·무용·연극·공예·예술 등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인정되는 문화재를 말한다. 기능을 보유한 사람이 신청하면 전문가로 구성된 대구시문화재위원회에서 심의해 결정한다.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와 달리 향토문화 보존을 위한 필요성이 인정돼야 한다. 84년 부터 올 1월까지 모두 17건(명)이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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