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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정주영 등과 한국 건설 이끈 1세대

중앙일보 2012.09.12 00:17 종합 31면 지면보기


1968년 마닐라에서 열린 서태평양 건설업자대회에 참가한 최종환 삼환기업 명예회장,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조정구 삼부토건 총회장(왼쪽부터). [중앙포토]
삼환기업 창업자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한국 건설업 1세대를 이끈 최종환(위쪽 사진) 명예회장이 11일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87세.

최종환 삼환기업 명예회장 타계



 고인은 1925년 서울에서 태어나 46년 약관의 나이에 수도·배관을 전문으로 한 삼환기업공업사를 창립했다. 고인은 생전에 “한국전쟁 직후, 집 근처에 주둔한 미군 공병대를 보면서 건설 사업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52년 사명을 삼환기업으로 바꾸고 전후 복구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60년대와 70년대에 걸쳐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 종로 삼일빌딩, 중구 신라호텔, 조선호텔 등 국내 유수의 건축물을 시공했고,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한 주요 고속도로와 지하철 건설에도 참여했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60년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데 이어 73년엔 사우디아라비아의 카이바-알울라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했다. 국내 기업 최초의 중동 진출이었다. 중동개발의 견인차 역할을 한 셈이다.



 고인은 75년 대한건설협회 회장을 지낸데 이어 건설업계를 대표해 80년 한·미경제협의회 부회장, 83년 세계건설협회 총연합회(CICA) 회장, 같은 해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지냈다. 92년엔 한·러경제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70년대까지 10대 건설사에 속했던 삼환기업은 최근 정부 발주 토목사업이 줄어들면서 수익이 줄고, 주택시장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자 부담이 커져 경영 상태가 악화됐다. 결국 지난 7월 창업 66년 만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삼환기업 관계자는 “고인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고 이재준 대림산업 명예회장, 고 조정구 삼부토건 총회장 등과 더불어 한국 건설 1세대를 상징한 분”이라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딸 용주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14일 오전 6시다. 장지는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선영에 마련됐다. 2072-2091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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