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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호수공원, 백마강 여의도 … ‘대한민국 허리’에 서울 닮은 제2 수도

중앙일보 2012.09.11 15:47 종합 4면 지면보기
충남 부여군 부여읍과 청양군 청남면 사이 금강에 건설된 백제보(길이 311m)의 모습. 말 안장을 형상화한 백제보는 백제 계백장군이 백마강을 지키기 위해 돌아왔다는 ‘계백위환(階伯衛還)’을 테마로 건설됐다. 백제보 건설로 부여와 공주 지역은 홍수 예방은 물론 수상 관광이 가능해졌다. [사진 충남도]

지자체들 금강 개발 청사진
논산, 동양강철 등 대기업 유치
부여·공주엔 백제 테마 관광지
서천은 해양생물·생태단지 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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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행정수도인 세종시와 서울, 미국 워싱턴DC 등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큰 강을 끼고 도시가 형성됐다는 점이다. 전북 장수가 발원지인 금강은 세종시를 비롯해 4개 시·도, 16개 시·군을 거쳐 서해로 흐른다.



 
 금강 르네상스의 핵은 대한민국의 행정 중심이 될 세종시다. 금강은 세종시의 허리를 관통한다. 세종시에서 가장 먼저 시가지가 형성된 곳도 금강변의 ‘첫마을’이다. 지난해 말 입주가 시작된 첫마을에는 연말까지 6520가구에 주민 2만여 명이 입주를 완료한다. 세종시는 금강을 활용해 국내 최대인 61만㎡ 규모의 호수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금강변에 자전거길(30㎞)과 산책로(29.6㎞) 등 휴식 공간을 조성해 강을 낀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세종시의 출현은 인접 지자체들에도 기회다. 금강권, 나아가 충청권 전체의 지역 발전에 파급 효과가 크다. 예컨대 세종시 출범에 발맞춰 충남도가 추진 중인 보령~경북 울진 간 고속도로, 보령~세종시 간 철도 등이 만들어지면 충청권 일대 각 지역의 교통 인프라가 크게 개선된다.



 금강 유역의 각 지자체들은 세종시와 연계하거나 하천 기능이 되살아난 금강을 활용한 지역 발전 전략을 세우고 있다.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해 2014년 출범하는 통합청주시는 금강을 사이에 두고 세종시와 인접하게 돼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이 가능하다. 우선 세종시와 가장 가까운 KTX역인 오송역 주변을 본격 개발해 세종시의 관문 기능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오송 일대는 생명과학산업단지가 조성돼 인구가 해마다 늘고 있다. 충북대 이재은(행정학) 교수는 “통합청주시는 세종시와의 시너지를 통해 중부권 거점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유치를 지역 발전의 핵심 전략으로 삼은 충남 논산시는 세종시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최근 2년간 ▶동양강철(계열사 3곳 포함) ▶한미식품 ▶삼광유리 ▶현대알미늄 등의 본사 또는 공장을 유치했다. 동양강철은 국내 최대 규모(40만㎡)의 알루미늄 공장을 짓는다. 총 매출액은 1조6200억원, 직원 수는 5800명이다.



 금강권 지자체들은 관광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부여군은 2012년을 ‘백마강 수상 관광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10대 비전을 제시했다. 백마강의 나루터를 13 곳으로 늘리고 유람선은 현재 3.2㎞의 단거리 운항에서 벗어나 백제보에서 논산 강경을 거쳐 서천 신성리 갈대밭까지 왕복 3시간 거리인 38㎞를 운항할 계획이다. 300㏊가 넘는 방대한 하천변 유휴 토지에는 조사료 생산단지를 조성, 친수 공간 확보와 축산 농가 지원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방침이다.



 공주시는 웅진·봉정동 일대 금강변 103만㎡에 2017년 완공을 목표로 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한다. 보와 수변을 친환경적으로 활용하고 공산성·고마나루 등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한 사업을 추진한다. 금강변 정비로 넓어진 둔치에는 강수욕장과 오토캠핑장, 생태·문화 체험장을 조성해 새로운 소득원으로 만들기로 했다.



 금강 하구에 자리 잡은 서천군은 지역 발전 컨셉트를 ‘생태도시’로 정했다. 국립생태원을 비롯해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생태산업단지(27만여㎡ ) 등 세 가지 굵직한 국책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년 3월 문을 여는 국립생태원은 사업비 3400억원을 들여 ▶생태연구센터 ▶멸종위기 동식물 연구센터 ▶습지와 생태 체험시설 등을 만든다.



 금산군은 연말까지 금산읍 신대리 2만936㎡의 터에 지역 특산물인 인삼과 약초의 효능을 오감(五感)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인삼약초건강관’을 조성한다. 172억원이 투입되는 이 시설은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 면적 5486㎡ 규모로, 각종 탕치(湯治) 시설과 인삼허브테라피, 한방식당 등을 갖추게 된다.



 충남발전연구원 한상욱 박사는 “충남 금강권역은 수도권과 인접한 천안 등 북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한 곳이었지만 세종시 출범과 금강 살리기 사업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금강 상류지역인 충북 옥천은 의료기기밸리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옥천읍 가풍리의 기존 제1의료기기단지(14만5000여㎡) 인근에 2015년까지 740억원을 들여 제2의료기기단지(49만5000㎡)를 조성해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기기밸리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398㎞ 금강, 국내 셋째 길이

16개 시·군 끼고 흘러 서해로




◆금강=금강은 전북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의 신무산(해발 897m) 중턱에 있는 뜬봉샘(옹달샘)에서 발원한다. 물줄기는 전북 동부(장수·무주)와 충북 남부(영동·옥천)를 거쳐 충남 남서부를 관통해 서해로 흐른다. 본류의 길이는 총 397.79㎞(1012리)로 남한에서 낙동강·한강에 이어 셋째로 길다. 금강은 크고 작은 지류 460여 개를 품고 있다. 상류에서 합류하는 남대천·영동천, 중류의 갑천, 미호천 등이 대표적이다.



  충남발전연구원이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가 충남에서 분리(2012년 7월)되기 전 금강권 면적은 충남도 전체의 45.3%였다. 하지만 이 젖줄을 활용한 산업 개발은 현저히 뒤처져 금강권의 제조업 생산액 비율은 13.8%에 불과했다.



 금강은 예부터 ‘비단처럼 아름답다’해서 금강(錦江)이라 했다. 물줄기를 따라 구간마다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택리지』와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충북 옥천 등 상류 지역을 적등강(赤登江), 공주 지역은 웅진강(熊津江)이라 했다. 부여읍 정동리∼현북리 16㎞ 구간은 아직도 백마강(白馬江)으로 불린다. 삼국시대에는 말(馬)을 ‘크다’란 의미로 썼다고 한다. 따라서 백마강은 백제에서 가장 큰 강의 의미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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