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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을 위한 부부 침실 개조 스타일링

중앙일보 2012.09.11 05:48
(왼쪽부터)1.숙면을 위해 침구와 같은 톤으로 암막커튼을 달았다.[사진=에스까다 홈 by 더플레이스]2.초록색 식물은 침실 인테리어 효과를 높여준다.3.침대 옆을 장식하는 은은한 스탠드.4.머리맡에 그림을 거는 것만으로 분위기가 색달라진다.



40~50대 부부라면 싱글 침대 두 개 붙이고 이불도 각자 써보세요

남자는 코를 곤다. 태풍이 오는 소리보다 가깝게 느껴지는 건 아내 귀 옆에서 코를 골아서이다. 여자는 갱년기에 접어들었다. 얼굴이 확 달아오르고 땀이 나면 잠에서 깨 한참을 뒤척이게 된다. 매일 밤 반복되는 악몽. 부부는 통 잠을 잔 것 같지가 않다.



결혼을 하고 10~20년쯤 지나면 침실에서의 부부 생각이 달라진다. 30대에는 멀쩡하다가도 뒤늦게 코를 고는 남편, 체온이 들쑥날쑥한 아내가 한 침대에서 자는 게 불편해진다. 두껍고 무게감이 있는 이불을 좋아하는 남편과 얇고 사각사각한 재질이 개운하다고 말하는 아내의 취향 차이도 좀처럼 좁혀지질 않는다. 멀어진 부부 사이를 가깝게 해주는, 숙면을 위한 부부 침실 개조 스타일링 법을 알아봤다. 큰공사를 하지 않고도 수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노하우다.



각자 취향에 맞는 매트리스·침구 골라



40~50대 부부의 숙면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침대다. 한 침대에 생활패턴과 습관이 다른 두 사람이 잠을 자기 때문이다. 홈스타일링 전문업체인 ‘바오미다’의 홍상아 실장은 “싱글 침대(수퍼 싱글) 두 개를 붙여 하나의 큰 침대로 스타일링할 것”을 권했다. “실제로 부모님을 위해 싱글 침대 두 개를 제작해 나란히 놓아드린 적이 있다”는 홍 실장은 “각자 취향에 맞게 매트리스도 다른 브랜드로 골랐다”고 말했다. 부드러운 걸 좋아하는 아버지에게는 시몬스의 소프트 매트리스를, 몸을 뒤척여도 티가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어머니에겐 딱딱한 에이스 매트리스를 깔아 드렸다.



싱글 침대를 두 개 놓을 때의 고민은 프레임 때문에 침대 사이에 틈이 생긴다는 점이다. 가장 좋은 건 침대를 주문 제작하는 것이다. 아니면 침대의 프레임을 빼고 매트리스만 두개를 놓을 수도 있다. 침대의 높이가 낮고 헤드와 프레임이 없어 방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만일 쓰던 침대가 투 매트리스(매트리스두 개를 겹친)라면 두 개를 분리해 써도 좋다. 최근에는 기성품 중에서도 온도 조절이 반씩 따로 되는 돌침대나 침대 헤드 각도가 따로 조절되는 킹사이즈 침대가 출시되고 있다.



이불도 각자 쓰는 게 편리하다. 체온에 따라 선호하는 재질과 이불의 두께가 다르다면 더욱 그렇다. 엠스타일의 유미영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는 결혼 18년차 주부다. “배만 덮으면 되는 나와 달리 남편은 이불을 목까지 끌어 올려 덮는다”며 “남편은 두꺼운 솜이불을, 나는 얇은 양모 이불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디자인 같고 소재 다르게 제작하면 통일감 줘



개별 침구를 쓸 경우 디자인은 같고 소재만 다르게 주문 제작하면 통일감을 줄 수 있다. 별도의 침대를 쓴다는 느낌을 없앨 수 있다. ‘꾸밈 by 조희선’의 장준은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는 “침구는 화려한 것보다 화이트나 그레이, 베이지 컬러의 침구를 기본으로 스프레드나 베드러너(침대 위에 두르는 띠)를 활용해 스타일링할 것”을 권했다. 호텔식 침구도 최근 인기다. 40~60수 정도의 실크 감촉 원단으로 만든 침구를 말하는 것으로 흡습성과 통기성이 좋아 숙면에 도움이 된다.



커튼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엔 “숙면을 위해 암막커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장실장은 설명했다.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암막커튼을 베이스커튼으로 달고 그 위에 투명감 있는 소재의 커튼을 포인트로 선택하면 한결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명은 와트를 낮춰 은은하게 한다. 조도가 낮은 20와트 정도면 무난하다. 열이 덜 나는 삼파장 램프(대표적인 브랜드로 오스람이 있다)나 LED가 좋다. LED는 색감이 예뻐 인테리어에도 효과적이다. 소켓이 맞춰져 있어 백열등을 사용하던 곳도 LED로 교체할 수 있다. 또 외국의 사례처럼 침실에 메인 조명을 없애고 낮은 조도의 조명만 두는 것도 방법이다.

 

드레스룸 따로 만들고 TV도 밖에 두는 게 좋아



예전에는 ‘안방’하면 침대와 장롱, TV가 들어가는 큰 방을 떠올렸지만, 요즘엔 안방을 서재나 아이들 방으로 꾸미고 작은 방에 침대만 넣어 부부 침실로 꾸미는 경우가 많다. 낮에 입던 옷과 장롱 속에 쌓아두는 이불은 나쁜 실내 공기를 만들 수 있다. 때문에 드레스룸은 가급적 따로 만들고 텔레비전도 침실 밖에 두는 게 좋다. 대신 잠옷을 걸거나 보관하는 작은 상자나 미니 옷걸이를 배치해 정리를 돕는다. 혹은 베드 벤치를 놓아 그 아래에 잠옷 등의 물건을 수납하면 된다.



옷장이나 화장대를 침실에 들여놓을 수밖에 없다면 가급적 정리정돈을 잘하고, 인테리어를 바꿔 숙면을 유도한다. 엠스타일 유미영실장은 “보기 좋게 장식한 쿠션이나 베드러너 등은 잠을 잘 땐 모두 바닥에 내려놓는 게 좋다”고 말했다.



침대의 헤드 디자인을 바꿔 침실 분위기를 전환하는 수도 있다. “헤드 부분의 벽지 색깔만 바꾸거나 그 위에 아트 포스터나 그림을 걸어두는 것만으로 느낌이 달라진다”고 홍상아실장은 조언했다.



부부의 공통 취미를 살려 인테리어 스타일링을 해도 좋다. 부부가 둘 다 맥주를 좋아한다면 음료를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작은 테이블을 놓는다. 지금 읽는 책을 꽂아 둘 수 있는 정도의 작은 책장을 비치해도 좋은 인테리어가 된다. 침대 한쪽에 사이드 테이블을 뒀다면 반대쪽에는 화분을 하나 두면 기분전환이 된다. 바오미다의 성동명 대표는 “뱅갈 고무나무 같은 경우 산소공급도 뛰어나고 생명력이 강해 키우기 무난하다”고 추천했다.



<글=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도움말=바오미다 성동명 홍상아, 꾸밈 by 조희선 장준은, 엠스타일 유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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