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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리스 고르기

중앙일보 2012.09.11 05:44
‘잠이 보약이다’라는 옛말과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라는 광고 카피는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우리는 일생의 ⅓을 잠자는 시간으로 보낸다. 이 시간 동안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집중력 장애, 기억력 장애는 물론 우울증과 소화기능의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에게 잠 잘 수 있는 시간은 그리 충분하게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다행인 건 몇 시간을 자느냐 보다 어떻게 자느냐가 숙면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침대 매트리스는 숙면의 질과 직결된 주요 요소다.


스프링 매트리스는 누워 보고 고르고, 라텍스 소재는 첨가물 비율 따져야

가로는 어깨 폭 3배, 키보다 15~20㎝ 긴 것이 기본



침대는 필요하다. 방안의 먼지는 바닥으로부터 10~15㎝까지 가라앉기 때문에 바닥에 요를 깔고 누우면 그 먼지를 고스란히 마시게 된다. 딱 그만큼의 높이가 사람이 숨을 쉬는 코의 높이와 맞닿기 때문이다. 침대의 높이는 침대에 걸쳐 앉았을 때 무릎과 발목의 각도가 90도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싱글 침대를 기준으로 가로 폭은 자신의 어깨 폭의 3배 정도 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길이는 신장보다 15~20㎝ 긴 것이 기본 선택 사항이다. 하지만 침대라고 해서 다 같은 침대는 아니다. 관절·척추 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원장은 “몸에 맞지 않는 침대를 계속 쓰면 자세가 불완전해지고, 이는 각종 척추 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스프링 매트리스를 고를 때는 부끄러움을 버리는 게 최우선이다. 김 원장과 에이스침대 측은 직접 누워 보는 방법을 권했다. 누웠을 때와 앉았을 때는 바닥에 닿는 체중 분포가 다르기 때문이다. 앉은 상태에서 손으로 몇 번 눌러 보고 침대를 고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에이스침대공학연구소에서는 누운 상태에서 옆모습을 봤을 때, 어깨 뼈의 중앙에 점을 하나찍고, 골반의 돌출 된 뼈에 점을 찍고, 무릎 옆에 돌출 된 뼈에 점을 찍은 뒤 이 세 점을 연결한 선이 일직선에 가까울수록 자신에게 잘 맞는 침대라고 권했다. 매트리스의 상태는 무른 것보단 딱딱한 것이 좋다. 침대가 너무 무르면 수면 중 돌아 누울 때 근육에 힘이 들어가게 돼 자고 일어난 후에도 허리가 아플 수 있다. 반면 지나치게 딱딱한 침대 역시 혈액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침대를 처음 선택하는 신혼부부들은 투 매트리스를 고르는 것이 좋다. 매트리스 중간 화운데이션 시스템이 충격을 분산시켜주는 투 매트리스는 탄력을 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하중을 덜 받는 1인용 침대는 원 매트리스를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두 사람이 쓰는 신혼 침대는 가능한 한 투 매트리스를 사용하는 게 낫다.



척추 안 좋다면 메모리폼, 알레르기 있으면 돌침대



복원성이 튀어난 라텍스 역시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스프링이 들어가있지 않아 옆에서 아무리 뒤척여도 삐걱거리는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 라텍스 소재의 밀착감은 신체의 굴곡을 부드럽게 받쳐주고 체중의 압력을 고루 분산시켜줘 신체 중 어느 한 부분이 배길 염려도 적다. 하지만 탄력성이 떨어져 뒤척일 때 힘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허리 질환자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라텍스 소재는 첨가물의 비율에 따라 천연 여부가 결정된다. 첨가물이 많이 들어있으면 오래 사용 할 경우 공기 접촉에 의한 산화로 표면이 부스러지는 현상이 발생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 한 중소기업에서는 ‘2012 국제 수면 박람회’에 드림볼매트리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스프링과 라텍스의 장점을 합친 신소재 볼 수십개를 한 판에 꿰어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침대의 크기, 단단함의 정도를 맞춤 제작 할 수 있는 특허기술이다. 장시간 사용 후 경화가 발생하면 해당 볼만 갈아 끼울 수 있기 때문에 매트리스 교체 비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메모리폼은 체온과 체압에 반응해 인체의 형상을 기억하는 소재다. 김 원장은 “수면 중 척추와 관절의 형태를 유지해주고 근육과 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최소로 줄여줘 척추교정이 필요한 사람이 사용하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그 중에서도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개발한 템퍼 소재는 사람 체온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도가 올라간 부분은 부드러워지고 온도가 내려간 부분은 딱딱해진다. 때문에 사람의 체형에 더욱 알맞게 밀착하는데, 인체의 무게와 압력이 어느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압통을 몸 전체로 분산시켜줘 장시간 누워있어도 편안하다.



돌침대는 각종 호흡기 질환자나 피부병, 알레르기 질환자에게 좋다. 또 딱딱한 바닥 위에서 몸을 곧게 펴고 자야 하는 강직성 척추염환자들에게도 알맞다. 돌침대의 가장 장점인 온열기능은 몸이 냉한 사람과 생리통을 앓고있는 사람에게도 효과적이라는 것이 장수돌 침대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은 돌침대를 피하는 것이 좋다. 딱딱한 돌침대 바닥과 S자 모양의 척추 사이에 생기는 빈 공간이 요통이 있는 사람에겐 장기 치료를 요하게 할 수 있다.



매트리스를 교체할 형편이 되지 않을 땐 침대 패드만 덧대줘도 숙면의 효과를 더할 수 있다. 소프라움의 페더베드 같이 두툼한 거위털 패드는 인체를 포근히 감싸 숙면을 유도한다.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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