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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받는 ‘100세 시대’ 준비

중앙일보 2012.09.11 05:42
KB국민은행의 노후설계전문가가 시니어 고객들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은퇴설계로 제 2의 인생 활짝…자산·여가·건강 맞춤해법 제공



오래 산다는 건 분명 축복이다. 하지만 그건 준비된 사람에게만 해당한다. 이렇다 할 대비를 못한다면 오히려 재앙이 될 수 있다. ‘100세 시대’는 이제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1세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이미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2020년쯤이면 평균수명이 100세에 달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이미 보험사들은 100세 시대를 염두에 두고 앞다퉈 상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사람의 삶을 시계에 비유한다면 평균 은퇴연령인 55세는 정오를 갓 넘긴 시점일 뿐이다. 예전 사고방식으론 은퇴 후는 일하지 않고 여생을 편안하게 즐기는 시간이겠지만 앞으론 40년이 넘는 세월을 무료하고 지루하게, 경우에 따라선 생활고를 겪으며 힘들게 보낼 수 있다. 한 조사기관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부족함 없이 생활하고 있다는 답은 15%에 불과했고, 나머지 66%는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준비 수준은 낙제점에 가까웠다. 은퇴에 대한 충분한 사전 계획과 준비가 없으면 은퇴 후 경제적 어려움을 피해갈 수는 없다는 의미다. 철두철미한 은퇴설계가 필요한 건그래서다. 하지만 은퇴설계는 전문성 없이는 제대로 짜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 금융기관들이 고객의 취향에 따른 맞춤식 은퇴설계서비스를 제공하는 배경이다. 이 중 KB국민은행의 대 고객 은퇴설계 서비스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노후설계 상담 서비스를 위한 전문가 양성=지난 3월 노후설계팀을 발족해 고객들의 노후설계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은행권 최초로 금융노년전문가교육(RFG)과정을 도입해 노후설계전문가 40명을 양성했다. 이들은 사내 강사로 활동하면서 노후준비를 위한 재무설계뿐만 아니라 은퇴 이후 접하게 되는 건강·여가·제도 등 비재무적인 이슈에 대한 전문화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각 영업점에도 노후설계전문가를 배치해 은퇴준비와 관련한 솔루션도 제공할 예정이다.



-소득공백기 해결을 위한 시스템 구축=은퇴를 앞둔 사람은 연금을 탈 때까지의 소득공백기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보통 정년퇴직 후 연금개시점까지는 5~6년의 구멍이 생기는데, 이 시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노후생활의 안착여부가 결정된다. 만약 제대로 된 대책 없다면 자신도 모르게 은퇴 후 빈곤층으로 전락해 버릴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9월 중 영업점·인터넷·모바일에 노후설계시스템을 동시 구축해 고객의 은퇴준비와 관련한 부족자금과 재무상황을 진단해 개인별 맞춤 상품을 추천 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수명예측게임, 노후준비지수 자가진단게임 등 각종 은퇴생활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시니어 특화 서비스=은퇴자에겐 자산관리뿐 아니라 건강·여가·재취업·창업 등 비재무적인 분야도 중요하다.



  지난 8월 1일 시니어들이 많이 거주하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에 골드시니어센터를 금융권 최초로 오픈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이센터는 여행·문화·자문컨설팅·쇼핑 등 고객의 생활과 밀착된 다양한 분야의 상담 및 예약 대행에 관한 컨시어지(비서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크린 골프장을 설치해 골프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시니어 전용 사랑방을 오픈해 지인끼리 편하게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앞으론 헬스·문화에 고객참여형 자아실현 프로그램을 추가할 예정이다. 혈압·혈당계 등 다양한 건강기계를 설치해 헬스 서비스도 시행하게 된다. 이달 중엔 일반영업점인 여의도영업부에도 시니어 전용 창구인 ‘어르신 창구’를 개설, 시범운영 후 점차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퇴는 하나의 인생이 끝나면서 동시에 또 다른 인생이 시작되는 반환점으로 제2의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보내기 위한 구체적인 노후설계와 노후자금 마련 대책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서비스할 방침”이라며 시니어 특화 금융상품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사진=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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