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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전략, 입시전문가에게 듣는다 ⑤ <끝> 특기자 전형

중앙일보 2012.09.11 05:28



까다로워진 외국어 면접·에세이 대비를
까다로워진 외국어 면접·에세이 대비를

특기자 전형은 전공에 따라 다양하다. 그 중 외국어·수학·과학 우수자 전형에서 가장 많은 학생이 선발된다. 지원자격 조건과 평가요소 기준이 일반고 학생에 비해 특목고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편이다. 게다가 이 같은 전형요소들은 특목고 교육과정 안에서 함께 준비하기가 수월하다. 이 때문에 일반고 학생이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면 특목고 학생보다 더 우수한 내신 성적은 기본, 비교과 활동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



-특기자 전형은 특목고 출신 학생을 위한 전형으로 불린다.



 “외국어·수학·과학 우수자 전형의 경우 외국어·수학·과학과 관련된 재능의 평가에 무게를 둔다. 재능은 우수하지만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의 교과 성적이나 수능 성적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외국 유학생이나 특목고 학생들이 많이 지원한다. 그러다 보니 특기자 전형의 합격생의 80% 정도를 특목고 출신들이 차지한다. 이들과 경쟁하려면 지원자의 재능 수준은 한마디로 ‘탁월’해야 한다.”



-일반고 학생들이 지원하면 합격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특기자 전형에서 일반고 학생들이 특목고 학생들과 경쟁하기엔 무리다. 재능 입증자료(공인 외국어시험성적·수상실적·활동역량)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대학들의 외국어 우수자 전형의 경우 어학성적 반영률이 60~80%에 이른다. 많게는 100%를 반영하는 곳도 있다. 공인 외국어시험의 일정 점수를 지원자격으로 요구하며 기준 점수도 높은 편이다. TOEFL iBT의 경우 가톨릭대·건국대·경희대·동국대·동덕여대·서울시립대·숭실대·중앙대·한양대(글로벌한양전형) 등은 100점으로, 서강대·한양대(재능우수자 전형)는 105점으로 명시했다. 일본어도 신JLPT 기준으로 가톨릭대·국민대·명지대·서강대·서울시립대·세종대·숭실대·중앙대·한양대 등이 1급을 요구하고 있다. 전형 2단계에선 외국어 구사력이나 외국어 에세이작성 능력까지 평가한다.”



-학생부 성적이 재능 입증자료의 영향력을 앞지를 수 있는가.



 “수학·과학 우수자 전형도 지원자격을 과학고·영재고·과학중점학교 졸업자나 올림피아드나 전국 규모 경시대회의 입상 경력을 요구한다. 2단계 전형에선 수학·과학사고력 평가까지 치른다. 외국어·수학·과학 우수자 전형의 학생부 반영률은 20~30% 정도며 대부분 반영하지 않는다. 반영하는 대학도 극소수여서 영향력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 그 이유는 무엇인지.



 “특목고 학생이 경쟁력의 우위를 점하는 이유는 특목고 교육과정이 일반고보다 전형을 준비하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전공과 관련해 교과 이수단위, 인증시험·경시대회, 비교과 활동 등을 챙기기가 수월하다. 최근엔 전형에서 공인 외국어시험 성적 기준을 상향 조정하거나, 외국어 구사 면접, 에세이 작성, 수학·과학 사고력 등의 평가를 강화하고 있다. 난도도 높아지고 있다. 외국 유학 경험자와 외국어 성적 고득점자가 늘면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그런 맥락에서 비교과활동에서도 특목고 학생이 우세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학생부 반영률이 낮은 배경도 우수 학생들이 많은 특목고가 학생간 교과 성적 간격이 긴밀하고 평균성적이 높기 때문이다.”



-특기자 전형에 지원할 때 주의할 점은.



 “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의 외국어 우수자 전형은 공인 외국어시험 성적 지원기준을 명시하지 않은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전형방식은 고려대·연세대는 서류심사(60%)와 면접(40%)만으로, 성균관대는 서류심사(40%)와 학생부(60%)만으로 각각 선발한다. 겉으론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원범위를 일반계고로 확대해 경쟁률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결국 외국어 능력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와 수능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나 되나.



 “그렇다고 학생부의 내신 성적을 무시하고 지원해선 안 된다. 서울 중상위권 대학의 특기자 전형을 지원하는 경쟁자들의 내신 등급은 못해도 4등급 전후라는 점을 고려해 자신의 입증자료가 변별력과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 검토해야 한다. 내신과 수능시험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입증자료를 갖추고 있다면 서울 하위권 대학이나 지방대의 문을 두드려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유병화 비타에듀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이사



-외국어 우수자 전형에 합격하려면 공인 외국어시험 성적이 어느 정도 돼야 하나.



 “예년 합격자들의 성적은 최상위권에 속했다. 영어의 경우 TOEFL(iBT 기준 120점만점)은 110점, TOEIC(990점 만점)은 980점, TEPS(990점 만점)는 870점 이상을 기록했다. 합격가능성을 높이려면 만점을 기준으로 상위 10% 안에 드는 높은 점수가 요구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인 외국어시험과 같은 지원자격의 중요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특목고 학생들은 학생부 성적이 일반고 학생보다 낮아도 합격하는 데 큰 영향을 받지 않았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일반고 학생이 특목고 학생에 비해 경쟁력을 발휘하려면 공인외국어시험 점수가 더 높거나, 경시대회 입상이나 외국 유학 등 외국어 관련 다른 활동 이력을 강화해야 한다.”

 

-일반고 학생이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면 어떤 요건을 갖춰야 하는지.



 “외국어 우수자 전형의 합격 사례들을 정리해보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는지 추정할 수 있다. ▶공인외국어시험 성적은 만점 대비 상위 10% 내 수준 ▶비교과 영역은 전공관련 전국 규모 이상의 경시대회 입상실적과 활동이력 ▶학생부 내신 성적은 상위권 대학 기준으로 일반고 학생은 2등급 내, 특목고 학생은 4~5등급 내를 갖춰야 할 것으로 요약된다. 특목고 학생에 비해 일반고 학생은 내신성적도 뒷받침돼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뜻이다. 수학·과학 우수자 전형도 마찬가지다. 특목고 출신이며 올림피아드 참가 혹은 입상 이력이 있다면 내신은 4~6등급이면 되지만 일반고 학생은 2등급 내여야 한다.”



-일반고 학생이 합격하려면 우수한 내신 성적은 기본이란 뜻인가.



 “고려대 국제1 전형 합격자를 비교해보면 인문학부의 경우 내신이 일반고 출신은 2.8인반면 특목고 출신은 5.3으로, 국제어문학부에선 일반고는 3.7 특목고는 5.5로 격차를 나타냈다. 둘의 비교과활동(공인외국어시험 성적, 경시대회 입상실적 등)이 비슷하다면 일반고 학생은 학생부 성적도 우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렇지 않으면 대학은 특목고 학생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고려대 기계공학부에 합격한 일반고 학생을 보더라도 내신 1.4, TOEIC 990, TEPS 874, 영어올림피아드 동상 등으로 인문계열 못지 않은 비교과 이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각종 교내외 활동으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필요가 있다. [표 참조]”



-평가요소의 우선순위를 따져본다면.



 “평가의 비중을 따지면 대학별 고사(면접·에세이·평가시험 등)>공인외국어시험 점수>학생부(내신·입상실적) 순으로 나열할 수 있겠다. 공인 외국어시험 점수는 기본이고 학생부는 옵션(선택사항)으로 봐야 한다. 두 요소를 심사해 1단계 전형 통과자를 가리며, 2단계에서 서류에 쓴 내용의 실전활용능력을 대학별고사로 평가해 합격자를 가리기 때문이다. 특기자 전형의 경쟁률이 10대 1 전후에 이르기 때문에 외국어·수학·과학 실력이 좋다고 해도 이를 입증할 객관적 자료를 제시하지 못하면 실력을 보여줄 기회도 없는 것이다.”



-대학별 고사에선 어떤 내용이 출제되고 있나.



 “전공과 시사와 연계된다. 국제어문학부의 경우 ▶국제연맹과 국제연합의 차이점을 말하시오 ^미국발 경제 위기로 3차 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2차 대전이 발발하기 전 UN이 있었다면 전쟁 발발을 막을 수 있었을까요 등이다. 수학·과학 우수자 전형에선 마름모에 내접하는 타원의 넓이 최대값 구하기, 3차 방정식 관련 문제, 대륙이동설이나 열전도의 발생 이유 설명하기 등의 방식으로 면접을 진행했었다. 개념·원리에 대한 이해력과 풀이과정에 대한 발표력이 필요하다.”



<글=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사진=황정옥, 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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