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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무채색 감정을 유채색으로 표현하자

중앙일보 2012.09.11 04:00 11면 지면보기
윤애란
아산 우리가족상담센터 대표
우리는 감정을 찾는 연습을 해야 한다. 사랑은 받아 보지 않으면 줄 수가 없다. 엄마가 밥을 맛있게 먹어야 충분한 젓을 아이에게 줄 수 있듯 영혼을 채울 수 있는 충분한 밥을 먹어야 자녀에게 영혼을 채워 줄 수 있다. 이는 곧 엄마가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도록 밥을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엄마가 감정을 찾는 연습은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따뜻한 스킨십과 따뜻한 말을 가장 안전한 대상인 남편에게 표현하는 것이다. 남편의 출퇴근 시간에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부부가 서로 꼭 안아주고 “잘 다녀오세요” “사랑해요” “멋진 하루” 등의 인사를 나누는 것이다.



  남편은 아내의 등을 따뜻하게 ‘토닥토닥’ 해주는 것이다. 또 외출할 때에도 부부가 서로 손을 잡고 걷는 것이다. 자녀들이 태어나면 부부의 손은 자녀를 잡는 손이 되어버린다.



두 번째 아이들에게 아이와 눈높이에서 감정을 표현해본다. 아이들이 학교를 오고 갈 때 꼭 안아주면서 “사랑해” “네가 엄마 아이여서 엄마는 너무 좋아” “멋지다” “예쁘다” “잘했어”라는 표현을 표정을 넣어서 해보는 것이다.



세 번째, 동화책을 통해서 다양한 감정을 만나보고 표현 해보는 방법이 있다. 잠자기 전, 부부가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최대한 큰 표정과 감정을 넣어서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것이었다. 감정의 인정은 결국은 나 자신을 만나는 것이다. 나로서 인정받는 것이다.



상담을 했던 한 엄마는 아이 둘이 초등학교 저학년임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수다 떠는 일이 없단다.



엄마와 함께 온 어린 자녀는 이미 모든 감정을 다 눌러버리고 자기에게는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무표정하기만 했다. 그 엄마는 살기에 급급하고 싸우는 것에 지쳐서 자기를 지켜주는 부모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아이는 딸을 항상 지켜주고 보호해주려고 대기하고 있는 부모가 있음에도 외톨이가 되어있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친구들이 자기를 떼려도 그 어떤 대응도 못하고 울고 있을 뿐이다.



가족이 서로 웃고, 즐기고, 수다를 떨고, 싸우고, 서로 사과하고, 용서도하고, 실수도 하는 경험들을 가족이라는 완전한 공간 속에서 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 그리고 거기서 나를 만나고 상대를 만나는 경험을 해보자. 그래서 무채색의 삶을 빨·주·노·초·파·남·보의 무지개 색의 풍성한 삶으로 만들어보자.



윤애란 아산 우리가족상담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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