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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 지역 우량기업을 가다⑪ 장암칼스㈜

중앙일보 2012.09.11 04:00 6면 지면보기
창업 32주년을 맞는 장암칼스㈜는 장암상사라는 작은 판매대리점으로 시작했다. 한때 적자를 면치 못해 직원 구하기도 어려웠던 영세업체가 지금은 제품 국산화로 특수 윤활유 분야 선두기업으로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


특수 윤활유 국산화로 급성장 … 미·일 수출 늘리며 글로벌 기업 발돋움

장찬우 기자



장암칼스㈜는 지난해 6월 인주공단 내에 2만9700㎡(9000평) 규모의 1공장을 완공했다. 특수 윤활유(오른쪽)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 장암칼스]




장암칼스㈜는 1980년 직원 5명으로 출발한 회사이다. 지난해 6월 인주공단 내에 2만9700㎡(9000평) 규모의 1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현재 3만9600㎡(1만2000평)의 아산 2공장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자랑한다.



장암칼스는 대우자동차로부터 특수 윤활유를 같이 개발해보자는 제안을 받고 KIST, 화학 연구소를 찾아 기술개발에 착수,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 시장에 깔린 수입제품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하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장암칼스는 설립 이후 꾸준히 R&D 부문에 투자해 왔다. 자체 기술연구소를 세웠고 최신식 연구 시험 설비도 갖췄다. 석·박사급의 전문 인력을 확보, 친환경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외에 연구논문 10여 건을 발표했고 그리스 관련 특허 7건을 등록하기도 했다.



친환경 그리스(Vagerail KS-530)의 경우는 4년 전 개발된 제품으로 많은 상을 수상했다. 수입에 의존했던 제품을 국산화했을 뿐만 아니라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하는 친환경 제품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2008년에 수출 500만불탑과 대통령 산업포장 수상, 2010년 국가녹색기술대상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중형자동차 1대를 만들 때 70~80종의 특수윤활제가 들어간다. 백미러·에어컨·히터 등 반복적으로 돌아가고 움직이는 모든 것에 윤활제가 필요하다. 계절과 날씨, 때와 장소의 제약 없이 자동차가 움직일 수 있으려면 그만큼 첨단 기술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윤활제의 온도관리 및 첨가제, 재질에 따라 다양한 윤활제가 개발되고 있다. 장암칼스가 기술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다.





세계 경제 악화의 어려움 속에서도 장암칼스는 기술 개발과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덕에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도 적자를 내지 않고 성장곡선을 이어갔다. 환율 악화로 수입품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게 되자 결국 많은 업체들이 국산 제품을 찾게 된 덕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국산화에 매진한 결과다. 주문이 늘어나면서 현재 아산에 있는 공장을 마련했다. 생산량이 4배 이상 늘었다. 이는 결국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2008년부터 프랑스 대형 자동차 협력업체에 수출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지난 1년간 우리 제품을 시험 공급받았던 미국의 완성차 업체의 1차 벤더인 N사와 3년간 1억 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부터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유력 1, 2차 협력사 2곳에 장암칼스 제품이 공급되고 있다.



 일본 최대 안전벨트 업체인 T사에도 3월부터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도요타 자동차에 엔진, 기어 등 부품을 공급하는 주력계열사 아이신도 본격적인 거래를 의뢰해와 제품 공급이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장암칼스는 세계화를 위한 조건을 갖추기 위해 해외 공장을 신축하거나 인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인터뷰] 구연찬 장암칼스㈜ 대표이사 “금연수당·출산수당·교육비 … 사원복지는 이직률 낮추는 비결”



장암칼스 직원들은 서로를 ‘장암가족’이라 부른다. 직원을 가족이라 생각하고 건강과 자녀 교육까지 챙기는 구연찬(사진) 대표의 경영가치가 깔려있는 말이다. 장암칼스의 이직률이 매우 낮은 이유이기도 하다.



-금연수당 외에도 특이한 수당이 많다던데.



“책을 사서 보고 회사에 기증하면 책값의 2배를 지급해 준다. 다른 직원들이 책을 빌려 볼 수 있도록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놓았다. 결혼해 자녀를 낳으면 출산수당 20만원을 지급하고 자녀 수에 따라 수당을 차등 지급한다.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직원에겐 경로수당 5만원을 지급한다. 매년 연말에 10년, 20년, 30년 장기근속자와 우수사원을 선발해 포상한다. 이직율이 낮은 만큼 장기 근속자는 매년 증가한다. 현재는 커진 규모에 새로이 유입되는 젊은 직원들을 위한 복지 증진을 위해 선택적 복지 제도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금연수당을 지급한다고 들었다.



“IMF시절 국내 경기가 너무 좋지 않아서 금연운동을 시작했다. 회사가 성장하긴 했지만 치솟는 물가와 생활고까지 감당해주긴 어려웠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금연수당이었다. 담배 한 갑에 1000원, 한 달 근무일 25일을 계산하여 2만5000원씩 금연수당으로 지급했다. 비록 작은 돈이긴 하지만 직원들 건강도 챙기고 그 돈으로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부부가 함께 영화를 보고 저녁 식사라도 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현재까지 잘 유지되고 있다.”



-자녀 교육비도 지원하나.



“자녀 교육비 지원은 장암칼스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복지제도다. 유치원은 분기별로 20만원씩 지급하고 고등학교와 대학학비는 회사가 전액 지급하고 있다. 대학학비는 자녀뿐만 아니라 사무직 직원 중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직원들을 대학에 가도록 독려하고 유능한 직원은 석사, 박사 과정도 회사가 부담해 인재를 키우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활동이 눈에 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문제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중소기업은 기술력이 있어도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는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보호하고 육성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대기업도 보다 품질 좋은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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