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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확한 햅쌀 400㎏ 면사무소 전달

중앙일보 2012.09.11 04:00 4면 지면보기
자신이 직접 농사져 수확한 첫 햅쌀을 매년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고 있는 봉사자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천안시 입장면 연곡리에 사는 정재국씨(53). 정씨는 지난 6일 입장면사무소 직원들이 퇴근한 오후에 면사무소 현관에 ‘어려운 이웃에 전달해 달라’는 메모지와 함께 햅쌀 20포대(20㎏) 몰래 내려놓고 갔다.


천안시 입장면 정재국씨 나눔 실천

기증된 쌀은 당일 야근하던 직원이 발견했고 쌀 포대를 내려놓고 트럭을 타고 돌아가는 정씨를 찾아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사연이 동네에 알려졌다. 정씨는 이번뿐만 아니라 매년 추석과 설 명절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쌀을 전달한 숨은 천사였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정씨는 ‘태풍과 호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매년 추수한 쌀을 전달하고 있다. 정씨는 첫 수확한 쌀을 인근 복지시설과 어려운 이웃에 직접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올해 조생종 6600㎡에 조생종 벼를 심었지만 가뭄과 태풍, 집중호우로 작황이 예년보다 떨어져 쌀 2400㎏(120포대/20㎏)을 수확했다. 정씨는 “올해는 수확량이 적어 많은 분들을 돕지 못해 아쉽다”며 “어려운 이웃들이 많은데 첫 수확한 햅쌀로 따뜻한 밥이라도 대접하고 싶은 마음으로 전달했는데 일이 커진 것 같아 부끄럽다”고 말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땀을 흘려 수확한 쌀을 불우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나눠주는 선행에 직원 모두가 감동을 받았다”며 “기증된 쌀이 꼭 필요한 서민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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