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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장관과 함께 한 교육토크쇼 ‘필통톡’

중앙일보 2012.09.11 04:00 2면 지면보기
6일 아산시청 시민홀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특별한 ‘토크쇼’가 마련됐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직접 진행하는 교육토크쇼 ‘필통톡’. ‘반드시 통한다’는 뜻이다. ‘필통톡’은 지난 2월 서울을 시작으로 강원 속초, 충북 충주 등을 거치며 뜨거운 반응을 얻은바 있다. 아산은 7번째 방문지다. 미래인재상과 입학사정관제도를 주제로 삼았다. 평일임에도 시민홀에는 필통톡을 보러 온 300여 명의 학부모와 학생들로 북적였다.


“창의력·인성 갖춰야 미래 주도 성적 위주 교육서 벗어나야”

글·사진=조영민 기자



교육기술부 이주호 장관(왼쪽)이 6일 아산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찾아가는 필통톡’에서 사회자 서경석과 미래인재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저는 만화가 좋다고요.” “그래도 대학은 가야지.”



이날 오후 3시가 되자 필통톡의 시작을 알리는 상황극이 시작됐다. 만화작가를 꿈꾸며 적성과 흥미를 살려 특성화고에 진학하고 싶은 딸과 대학은 무조건 가기를 바라는 부모 간의 팽팽한 대립이 펼쳐졌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 고졸취업을 생각하는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고민하고 있을 문제를 상황극으로 표현해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여주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10여 분간의 상황극이 막을 내리자 본격적인 토크쇼가 펼쳐졌다. 인기 개그맨 서경석의 사회로 이 장관 외에 김경숙 건국대 입학전형전문교수, 이윤영 온양여고 진로진학상담교사, 서울시립대 이인형 학생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 창의적 인재상을 강조한 이 장관은 “학생들에게 인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교육이 돼야 한다. 성적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09년 개정된 교육 과정을 통해 학기당 이수과목 수를 축소하고 주입식 암기, 단순 지식 학습량을 줄였다. 앞으로의 지식은 분량이 많고 계속 바뀌고 있어 암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교육은 지식을 활용해서 창의성을 발휘하고 만들어가는 작업으로 교육 과정에도 서로 공감하는 작업이 더 중요하다”면서 “학생들이 팀을 이뤄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형 과제를 통해 인성을 키우는 수업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의 말이 끝나자 마이크는 이윤영 교사에게 넘어갔다. 이 교사는 아산의 여러 학교에서 창의인성교육을 위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아산 설화고의 한 여학생은 꾸준한 체험학습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성균관대 사회학과에 진학했다”며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춰 학교에서 실시하는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다 보면 입시에 큰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김경숙 교수는 대학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입학사정관제도는 공교육 정상화를 가장 큰 축으로 삼고 있다”며 “모든 평가는 학교생활에 중점을 둔다. 단순히 성적이라는 하나의 잣대로 학생을 평가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입학사정관제는 ‘스펙’이 아니라 ‘스토리’ 경쟁”이라며 “자신의 관심 분야를 찾아 열정을 쏟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입학사정관제도가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도 “학생들을 뽑아놓은 결과를 보면 검정고시 출신, 전문계, 일반고 다양하다. 이 학생들이 관심 있는 분야도 인권, 영화 등 다양했다. 이런 것을 사교육으로 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필통톡에 관객으로 참여한 온양여고 학생들이 이주호 장관에 말에 귀기울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현재 선도 대학으로 선정돼 교과부의 지원을 받는 66개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제로 뽑는 학생 규모는 25%에 달한다”며 “사교육이 아닌 학생 자신만의 잠재된 능력을 발휘해 이를 적극 이용하길 바란다”고 김 교수의 말에 힘을 실었다.



충남외고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에 입학사정관전형으로 합격한 이인형 학생은 “평소 학교성적이 상위권은 아니었다”며 “면접에서 나만의 가능성을 당당히 밝혀 합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 장관과 패널들의 토크가 마무리 되자 이를 경청하던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무역학과에 가고 싶은데 관련 동아리가 없어요.” “제 진로에 대해서 헷갈릴 때가 많아요.”등이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학과나 진로고민은 고교 3학년이 된 후에 해도 늦지 않다”며 “주어진 환경 안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장관은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난 창의·인성교육과 진로교육으로 21세기형 인재를 양성하고 선진형 입시제도인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해 학생들의 입시부담을 덜어나가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날 ‘필통톡’ 2부에서는 EBS 유명강사인 최태성 대광고 교사가 최근 입시제도의 변화와 준비법, EBS 활용 전략과 공부시간 관리법 등의 유익한 실전강의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입학사정관제=대학이 입학업무만 담당하는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을 채용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 이에 입학사정관은 학생부 등 계량적인 성적뿐 아니라 개인 환경, 특기, 대인관계, 논리력, 창의력 등 잠재력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합격 여부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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