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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할·비용분담 문제에 막힌 9·11 박물관

중앙일보 2012.09.11 01:18 종합 14면 지면보기
뉴욕 맨해튼 9·11 테러 현장에 건설되고 있는 ‘원월드 트레이드센터(1WTC)’. 바로 앞 그라운드 제로에 들어설‘9·11 박물관’은 뉴욕시와 뉴저지주 간 분쟁으로 개장이 연기됐다. [뉴욕 AP=연합뉴스]
9·11 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에 짓고 있는 ‘9·11 박물관’이 관할권을 둘러싼 지방정부 간 정쟁으로 올해도 문을 열 수 없게 됐다. 애초 예상과 달리 훨씬 불어난 건축비와 한 해 6000만 달러에 달할 운영비 분담도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뉴욕시-뉴저지주 감정대립 심화

완공 시한 3년 넘도록 문 못 열어

 분쟁의 씨앗은 그라운드 제로 재건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이미 뿌려졌다. 그라운드 제로 땅 주인은 뉴욕주와 뉴저지주가 공동 관할하는 뉴욕·뉴저지주 항만청이다. 그런데 그라운드 제로에 짓고 있는 시설물 관리와 해마다 하고 있는 9·11 기념식은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의장인 ‘9·11 재단’이 주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뉴욕·뉴저지주 항만청과 9·11재단 사이에 건축비와 운영비 분담 문제를 놓고 불화가 끊이지 않았다.



 급기야 지난해 9·11 10주년 때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기념식을 주관하면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를 홀대하자 쿠오모의 불만이 폭발했다. 쿠오모는 뉴욕·뉴저지주 항만청을 앞세워 9·11재단이 1억5000만~3억 달러의 빚을 갚지 않는다며 지난해 이후 9·11 박물관 공사를 중단시켰다. 그러자 9·11재단은 “항만청이 애초 2009년까지 박물관을 완공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아 오히려 재단이 1억 달러의 피해를 보았다”고 맞받아쳤다.



 여기에다 뉴욕·뉴저지주 항만청에 절반의 관할권을 가진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지사도 그라운드 제로에 ‘지분’을 요구하고 나서 문제가 더 꼬였다. 블룸버그 시장과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주 절충을 시도했으나 입장 차만 확인했을 뿐이다. 일각에선 박물관이 2014년 초 ‘원 월드 트레이드센터(옛 프리덤 타워)’ 완공 때까지 개장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와 9·11 희생자 가족과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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