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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을 잡아라 … 막 오른 미 대선 본선 레이스

중앙일보 2012.09.11 01:18 종합 14면 지면보기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피어스의 피자 가게를 찾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주인 스콧 반 두저가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반 두저는 키가 1m90㎝로 1m85㎝의 오바마보다 크다. 열성 공화당원이지만 이날 오바마를 보고는 “첫눈에 반했다”고 말했다. 반 두저는 오바마에게 자신의 한 표를 약속했다. 그의 괴력에 깜짝 놀란 오바마는 “이분은 정말 커다란 심장(마음)과 엄청난 가슴 근육의 소유자”라고 말했다. [포트 피어스(플로리다) A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9월의 승부가 시작됐다.

오바마, 부시 홍보전 열공

롬니는 레이건 벤치마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8일과 9일(현지시간) 이틀간 플로리다에서 버스 투어를 했다.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곳을 누빈 셈이다. 밋 롬니는 같은 기간 버지니아로 달려갔다. 버지니아는 11월 대선의 승부를 가를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다. 8월 한 달간 두 차례나 버지니아를 공략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전당대회가 끝난 뒤 또 한 번 찾은 것이다.



 미 대선을 8주일 남겨놓고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은 오바마와 롬니 두 후보 중 누가 9월의 승부에서 승기를 잡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당대회를 통해 당 내부 단합대회를 마친 양 캠프가 본격적으로 유세와 TV광고, 토론 대결에 돌입하는 게 9월이다. 특히 주별로 조기투표(일종의 부재자투표)와 우편투표를 실시하는 시기도 9월 말에서 10월 초다.



 9월 승부를 위해 롬니 캠프는 1980년 대선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당시 공화당 후보인 로널드 레이건은 지미 카터에게 맞서 9월 한 달간 집중적으로 경제 실정을 공략해 승기를 잡았다. 반면에 오바마 캠프는 2004년 대선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재선에 나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 존 케리 후보를 이긴 선거다. 당시 이라크전 실패로 지지율 50%를 밑돌던 부시는 전당대회를 반환점 삼아 TV 광고와 토론 등에서 케리를 앞서 승리했다.



 문제는 적게는 8곳, 많게는 13곳에 이르는 경합주에서 누가 승기를 잡느냐다. 플로리다·버지니아·위스콘신·오하이오·콜로라도·아이오와·네바다·뉴햄프셔 등 8곳이 공통적으로 경합주로 꼽힌다. 이곳에 걸린 선거인단 수만 95명이다.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기만 하면 승리하는 미 대선에서 경합주의 95명은 금싸라기 같은 숫자다. 게다가 나머지 주의 경우 이미 오바마와 롬니 두 후보 중 한쪽으로 기울어 있는 만큼 경합주 승부는 더 중요하다. 선거 막판 TV 광고 등 물량 대결이 경합주에 집중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롬니 캠프는 8월 한 달간 1억1160만 달러를 모았다고 10일 발표했다. 6월부터 세 달 연속 1억 달러를 넘겼다. 이에 뒤질세라 오바마 캠프도 1억1400만 달러를 모았다고 트위터를 통해 주장했다. 경합주 같은 격전지의 경우 TV 광고를 얼마나 쏟아붓느냐에 따라 여론이 뒤바뀌곤 한다.



 미 대선의 또 다른 승부처는 토론이다. 이번에는 첫 토론이 10월 3일 덴버에서 열린다. 작은 말실수 하나가 판세를 뒤엎는 게 토론인 만큼 9월 한 달간 얼마나 준비하느냐에 따라 토론 승부도 갈린다. 벌써부터 오바마는 2004년 당의 대선 후보였던 존 케리 상원의원을 스파링 파트너로 삼아 맹연습을 하고 있다. 롬니는 당 내에서 말을 가장 잘하는 롭 포트먼 상원의원에게 오바마 역할을 맡겨 가상 대결을 하고 있다.



◆경합주(swing state)



후보 어느 한편을 일방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그네 타는 것(swing)처럼 왔다 갔다 하는 주. 미 대선에선 대개 버지니아(선거인단 수 13명)·플로리다(29명)·미시간(16명)·오하이오(18명) 등 13개 주를 가리킨다.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로 치러지는 미 대선은 각 주에서 과반수를 얻거나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 독식’(winner-take-all)이 특징이다. 그 때문에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율이 엇비슷한 경합주에서 이기는 게 대선 승리의 분수령이 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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